지역 관광상품, 이젠 '맛'으로 결정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취재수첩
지역 관광상품, 이젠 '맛'으로 결정
최원우 전남취재부 기자
  • 입력 : 2021. 08.10(화) 17:11
  • 최원우 기자
최원우 전남취재부 기자
국내든 해외든 어느 곳을 가든 입맛이 맞아야 여행도 즐겁다. 관광지만 유명해서는 타 지역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대는 지났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여행지를 찾을 때 지역의 맛집을 검색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관광지도 중요하지만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문화를 원하기 때문이다.

지역들은 지역만의 차별화된 음식 개발과 홍보를 통해 관광상품, 축제와 연계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지역의 음식을 어떻게 홍보하는 지가 관광객들을 사로잡는 수단이 된 것. 알려졌든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의 종류가 셀 수 없이 많다. 전국은 먹거리 천지다.

전남도내 대표 음식을 취재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 너무 맛이 좋아 지역 대표 음식만으로 남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 생김새부터 맛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완벽했다. 각지에서 생산된 특산품을 이용하고 있어 지역 특산품 홍보와 경제 활성화까지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었다.

지역 관계자들도 맛과 관광을 연계해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었다. 신안 도초도 간재미탕이 대표적이다. 천사대교가 개통되고 관광객들이 늘자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별미다. 신안군은 천사대교 개통으로 유명무실해질 뻔한 암태도 오도항을 휴게소 형태의 복합관광문화공간을 조성해 관광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음식과 문화, 예술, 해양, 생태가 복합된 공간 조성을 위한 전략사업을 펼치는 셈이다.

장흥은 '흥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맛을 통한 흥을 강조한다. 올해 지역 대표축제인 물 축제 등이 취소 됐지만 지역에서 개발돼 특허까지 낸 '불금탕'을 지역을 넘어 전국에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지역 관계자들은 "음식과 문화, 예술 등이 어우러진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을 알림으로써 경제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지역 음식이 관광상품 중에서도 가장 우선순위이자 필수조건이 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향후 지역 관광객 유치는 지역의 맛이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의 음식을 어떻게 홍보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이 지역을 찾게 할 것인지가 관건이자 관전 포인트다.

최원우 기자 wonwoo.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