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상급 성악가들, 서울서 5월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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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 서울서 5월을 노래하다
 광주시립오페라단 창작오페라 '박하사탕' 서울 국립극장 초연||27~28일 2회공연…이건용·조광화·윤호근 등 제작진으로 참여||영화를 오페라로 제작한 최초 시도 '의미' 비롯||518민주화운동, 오페라로 제작한 사례로 문화계서 관심
  • 입력 : 2021. 08.10(화) 16:28
  • 박상지 기자

지난해 오페라 '박하사탕'이 온라인으로 녹화되고 있는 모습. 광주문화예술회관 제공

광주시립오페라단의 1980년 5월을 다룬 창작오페라 작품이 서울에서 공연된다. 특히 이 작품은 흥행을 모았던 영화를 한국 창작음악계 거장 이건용씨가 오페라 작품으로 재구성한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문화예술회관과 국립극장이 공동 주최하고 광주시립오페라단이 주관하는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 공연 '이건용, 오페라 박하사탕'이 오는 27~28일 두차례에 걸쳐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장대한 막을 올린다.

오페라 '박하사탕'은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계보에서도 명작으로 손꼽히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2000년 개봉)을 거장 이건용씨가 재구성한 작품이다. 영화를 오페라로 제작한 것은 한국 오페라사에서 최초로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더욱이 '5·18민주화운동'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을 그랜드오페라로 만들었다는 점도 한국오페라계를 넘어 문화예술분야 전반에 걸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이건용, 오페라 박하사탕'은 지난 2019-2020년 콘서트 오페라로 선보인 이후, 한국현대사와 그 틈바구니에서 굴곡진 삶을 그린 한국판 '베리스모 오페라(Verismo Opera, 사실주의 오페라)의 결정체라는 평가를 받으며 평단 및 애호가들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받아왔다.

오페라 '박하사탕'은 1980년 5월 광주에 공수부대원으로 투입된 한 남자의 사랑과 파멸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동시에 죽음의 공포를 넘어 생명을 나눈 광주사람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전라도 사투리를 비롯한 한국말의 대사가 명확하고,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와 인물들의 복잡하고도 내밀한 심리 묘사가 음악적으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광주 도청 앞 시위는 김민기의 '아침이슬'을 비롯한 대규모 합창과 오케스트라로 구현함으로써 한편의 장대한 서사극을 연출한다. 영화 '박하사탕'이 주인공 '영호'에 초점을 맞춰 거대한 폭력이 한 인간을 어떻게 훼손시키고 파멸시키는지를 다룬다면, 오페라 '박하사탕'은 영호를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의 개성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은 국립극장 초연을 위해 최고의 제작진과 출연진을 구성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작곡과 예술감독은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을 역임한 이건용, 대본과 연출은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연출가 조광화, 지휘는 유럽 무대에서 음악적 리더십으로 인정받은 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윤호근이 맡는다. 출연진은 세계무대를 리드하는 최정상급 성악가들로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순수한 청년에서 공수부대원으로 투입된 후 굴곡의 삶을 사는 주인공 김영호 역은 오스트리아 빈 폴크스 오퍼 주역 가수로 활동한 테너 국윤종과 이탈리아 로마 포르나치 공연장 등 유럽 무대에서 활동한 테너 윤병길이 맡는다. 이밖에도 김하늘, 김향은, 이하석, 서정혁, 한혜열, 장지애, 신은선, 임지현, 임경아, 문주리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열연을 펼친다.

성현출 광주문화예술회관장은 "아직 끝나지 않은 오월 광주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오페라가 서울 국립극장에서 초연하는 만큼 완성도는 물론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제작하겠다"며 "광주를 넘어 한국 오페라의 브랜드화를 목표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립극장 홈페이지(ntok.go.kr)와 티켓링크(ticketlink.c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오페라 '박하사탕' 예술감독 이건용.광주문화예술회관 제공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