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캠핑 에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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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여름 휴가철 캠핑 에티켓
조진용 전남취재부 기자
  • 입력 : 2021. 08.08(일) 15:11
  • 조진용 기자
조진용 전남취재부 기자
최근 캠핑이 급속히 대중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010년 60만명에 불과하던 캠핑인구는 2015년 200만명에 육박했고 2019년 기준 600만명에 달한다. 장기적인 코로나19로 각종 활동과 하늘길이 막혀 해외여행까지 제약과 TV예능프로그램에서 캠핑하는 모습을 방영한 영향인것으로 보여진다.

상승세인 캠핑인구에 비해 캠핑문화의 수준은 여전히 아쉽다. 자연과 함께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캠핑이 증가할 수록 한 쪽에선 캠핑의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서다.

전남지역 곳곳에서 이뤄지는 캠핑의 모습을 취재하는 과정에서(본보 6월29일 8면 보도) 쓰레기 무단 투척 환경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었다. 곡성군 오곡면과 죽곡면 일대의 유원지의 경우 간이 쓰레기 배출장을 촬영하고 있는 CCTV가 있었으나 마구잡이로 버려진 캠핑용품들과 쓰레기들이 쌓여있었다.

무안군 망운면에 위치한 톱머리항은 해양수산부 관할로 캠핑을 규제할 방안 조차 없다. 한동안 톱머리항 공용화장실 한편에 간이쓰레기배출함을 설치했지만 캠핑족들이 집에서 가져온 쓰레기를 버리고 일부 지역민들 까지 생활쓰레기를 투기해 철거했다.

이런 형태는 주변 지역민들을 불쾌하게 할 뿐 아니라 자연까지 해치는 '민폐 행위'다.

해당 지자체들은 현수막을 내걸고 주말과 휴일에 인력을 동원에 계도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캠핑 방식으로 1개월만 사람들이 캠핑을 할 경우 땅에 있는 동·식물들이 80% 가량 감소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생명의땅 으뜸 전남' 슬로건을 갖고 있는 전남 지역의 환경 보전이 시급하다.

캠핑 선진국이라 볼 수 있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흔적 남기지 않기'(LNT·leave no trace) 운동을 벌이고있다.이들이 강조하는 것은 환경 보존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통해 머물렀던 곳에 최대한 자신의 자취를 남기지 않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작은 배려가 자신과 타인은 물론, 보고, 즐기는 자연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첫걸음'이라는 생각을 갖고 올해 여름 행동에 앞장서주길 바란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