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갈고 모심고 추수까지…벼농사 전 과정 소리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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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논 갈고 모심고 추수까지…벼농사 전 과정 소리로 만난다
31일 오후5시 농요 '용전들노래'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무대||무형문화재 (사)용전들노래보존회 초청||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
  • 입력 : 2021. 07.29(목) 16:23
  • 박상지 기자

(사)용전들노래보존회가 용전들노래를 재연하고 있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조선시대에는 설날, 추석 등 명절 외에도 음력 6월15일인 '유두'날과 복날을 명절로 쇴다. 유두란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동류수두목욕'의 약자로, 선조들은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면 부정을 막고 액을 정화시킨다고 믿었다. 또 이날에는 제를 지내 조상과 농신에게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기도 했다. 조상과 농신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들노래를 지역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농요 '용전들 노래'가 대표적이다. 영산강 유역의 용전들녘 일대 논이나 밭에서 불렀던 들노래 '용전들노래'엔 선조들의 삶의 애환과 신명이 담겨있다. 이 노래는 60년대 말까지 구전돼 오다가 그 맥이 끊겨 지자체와 전문가, 그리고 마을주민이 합심해 조사·발굴하고 고증한 끝에 1999년 재연됐으며, 이후 용전들노래보존회가 발족돼 지역 주민들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전승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역민들의 열정과 오랜 노력끝에 복원된 농요 '용전들노래'가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 무대에서 재연된다.

오는 31일 오후5시 전통문화관 너덜마당에서는 (사)용전들노래보존회의 '여어루 상사뒤여~'공연이 펼쳐진다. 논을 갈고 모를 심으며 벼가 자라서 결실을 맺기까지 벼농사의 전 과정을 소리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해당 공연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해 무관중(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전통문화관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우천 시 전통문화관 서석당으로 이동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공연 무대는 모판을 만들며 부르는 '오위소리'로 시작해, 못자리에서 모를 뽑아내면서 부르는 '모찌기(먼들소리)', 여러 명의 농군들이 손을 맞춰 모를 심을 때 부르는 '모심기(상사소리)', 초벌 김을 매며 부르는 뒷소리에 이어 '마뒤어소리'가 펼쳐진다.

이어서 김매는 소리 '두벌매기(지화자, 떨아지소리)', 마지막 세 번째 김매는 소리인 '만드리(덩실로소리)'를 들려주고 논두렁을 나오면서 부르는 논두렁노래 '애리사소리'와 그 해 농사가 잘 된 집에서 한바탕 놀며 풍년을 기원하였던 장원질소리인 '방개소리, 아롱소리' 재연 무대로 마무리 된다.

이날 공연하는 (사)용전들노래보존회(회장 표우식)는 2014년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됐으며, 회원 7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공연은 표우식(농부), 정영을(쇠․소리), 이은영(장구․소리), 이연우(소리), 진준한(장구), 신영화(징), 강영순(북) 외 용전들노래보존회 회원 10여명이 출연한다.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광주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따라 무관중(비대면 온라인 생중계)으로 진행한다.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관람이 가능하다.

한편, 오는 8월 7일 오후 5시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은 판소리․산조무대로 서석당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문의 (062)670-8506.

(사)용전들노래보존회가 용전들노래를 재연하고 있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