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올리브'로 부자마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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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명품 올리브'로 부자마을 만들겠다"
일본서 고흥귀농 이윤덕 씨||한국 정착 5년…올리브 연구||36종 재품개발·재배법 전수
  • 입력 : 2021. 07.28(수) 16:40
  • 김진영 기자
일본에서 귀농한 고흥 이윤덕 씨.
"올리브 수확과 가공 체험, 지역의 문화‧관광까지 접목한 농촌융복합 프로그램을 개발해 우리 마을을 부자마을로 만들고 싶습니다."

일본에서 고흥으로 귀농해 올리브 나무를 키우고 있는 이윤덕(65) 씨의 각오다.



이 씨는 일본에서 나고 자랐다. 육십 평생을 일본에서 생활했지만 어엿한 한국인이다. 전라북도가 고향인 아버지의 국적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엔간한 내국인 못지않은 한국어 실력을 뽐내는 이유다. 일본에선 프랑스 요리 셰프로 일했다. 큐슈에서 20여 년간 올리브 농장도 운영했다.

그가 한국에 정착한 건 5년 전이다. 부산에 살던 장모를 돌보기 위함이었다.

이씨는 "한국에 와 보니 마땅히 할 것이 없었다"며 "한국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며 발견한 것이 올리브였다"고 회상한다.

이 씨는 올리브 재배 최적지를 찾아 나섰다. 경남에서 전남에 이르는 남해안을 샅샅이 훑었다. 60여 곳에 달했다. 고흥이 맞춤이었다. DNA 검사를 통해 '만자닐로' 등 고흥에 잘 맞는 품종을 엄선해 들여왔다.

이 씨는 올리브 재배에서는 최고를 자랑하지만 농사는 직접 짓지 않는다. 삽목 전용 시설에서 묘목을 생산하고 올리브재배 노하우만 전수해준다.

대신 가공식품연구소를 설립해 올리브를 이용한 상품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미 36종을 개발했다. 열매는 오일과 피클로 활용하고 '천연항생제'라고 불리는 잎은 커피를 비롯해 간장, 된장, 고추장, 식초, 매실주 등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올리브오일을 짜기 위한 제유기도 이미 확보했다. 재배농가와 힘을 합쳐 농업회사법인 '팜스팜스'도 설립했다. 농촌융복합 사업을 위함이다.

이씨는 "올리브는 융복합산업과 정말 잘 맞다"며 "수확과 가공 체험, 지역의 문화‧관광까지 접목한 농촌융복합 프로그램을 개발해 우리 마을을 부자마을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그가 고국 한국에서 그리는 새로운 청사진이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