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팬데믹 속 온라인 경매 '청자 판매' 새 문화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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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팬데믹 속 온라인 경매 '청자 판매' 새 문화 열었다
  • 입력 : 2021. 07.29(목) 11:12
  • 강진=김윤복 기자

경매시장에 나온 강진청자. 강진군 제공

경매시장에 나온 강진청자. 강진군 제공

경매시장에 나온 강진청자. 강진군 제공

경매시장에 나온 강진청자. 강진군 제공

경매시장에 나온 강진청자. 강진군 제공

경매시장에 나온 강진청자. 강진군 제공

경매시장에 나온 강진청자. 강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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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 화목가마. 강진군 제공

고려청자 화목가마. 강진군 제공

고려청자 화목가마. 강진군 제공

고려청자 화목가마. 강진군 제공

고려청자 화목가마. 강진군 제공

고려청자 화목가마. 강진군 제공

강진군이 지난 2월~6월까지 9차례 가진 '강진 명품청자' 온라인 경매가 총 조회수 2만 1000회를 돌파하며 '청자 판매'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 됐다.

●대면경매서 온라인 전환 '성공'

강진군은 지난 2008년부터 매주 토요일 고려청자박물관과 주요 관광지 등에서 청자 경매를 진행하며 접근하기 어려운 예술품이라는 거리감을 없애고 누구나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통로 역할을 해왔다.

잘 나가던 경매가 지난 2019년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악재를 만나게 됐다. 대면으로 진행하던 청자 경매마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강진군의 역발상 행정 덕택이었다.

청자 경매를 급히 온라인으로 전환했으며 본격 시행에 앞서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5일까지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최초 시도된 청자 온라인 경매는 2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시범 경매에 총 30여 명이 투찰해 경매가 최초 47만원에서 시작해 최종 98만원에 낙찰됐다.

시장의 반응이 뜨거워지자 대면 경매를 비대면 경매방식으로 바꿨으며 정가의 50% 할인된 금액으로 경매가를 시작해 화제를 모았다.

강진군 관계자는 "처음 '온비드'가 일반인들에게는 낯설었고 온라인 경매방식도 호응이 있을 지 여부도 확신하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기우에 그쳤다"며 "최근 비대면 경매처럼 단골고객도 늘어나는 등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온비드 방식 도입 투명성·공공성 보장

강진청자 경매는 온비드(Online Bidding System)방식을 통해 진행된다. 온비드는 입찰공고 물건의 매도자가 공공부문이며 운영 주체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 운영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보장 받는다.

강진군 청자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경매 900건에 평균 낙찰률 107%였다.

온라인 경매가 도입된 지난 2월~6월까지 유찰작품 없이 151%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작품이 19건이었지만 온라인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대면과 비대면의 낙찰률 차이는 현장 경매와 온라인 경매의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온비드를 통한 온라인 경매는 2주간 호가기간으로 시간 제약 없이 참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군은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삼아 경매시장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청자 판매의 대중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강진지역, 청자제작 요건 갖춰

전국 고려청자 가마터 400여 기 중 188기가 강진에 분포해 있다. 강진에는 고려 초기부터 후기까지의 요지가 분포하고 있으며 고려청자 대표 도요지로 꼽힌다.

대구면은 질 좋은 흙이 풍부하고 땔감 구하기가 쉬웠으며 가마를 만드는 데 적당한 경사지가 갖춰져 있다. 제품 운반에 필요한 뱃길도 있어서 고려청자의 주 도요지가 될 수 있었다.

강진청자 요지는 1963년 사적 제68호로 지정 됐으며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포함됐다.

강진군은 1977년부터 청자생산개발 전문인력을 채용해 고려청자의 맥을 잇는 중이다. 20년 이상 경력자를 포함해 도예기능보유자들로 현재는 12명이 활동 중이다. 도공 1인이 한 달 평균 고려청자 1점을 빚어낸다.

온비드로 판매되는 강진 청자 가운데 강진화목가마 작품은 1300도 가마 내부 온도 유지를 하고 사흘 밤낮으로 빚어낸 작품 중 10%가 완성돼 나온다. 그 덕택에 강진화목가마 작품은 별도의 마니아층이 존재한다.

지난 2011년부터 청매 판매를 통해 얻은 세입은 6억원이 넘는다.

온라인 경매는 온비드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 후 '강진청자, 고려청자, 명품청자, 청자'를 입력하면 진행 중인 경매 물건을 확인할 수 있다. 매월 2회 경매가 시작된다.

강진군 관계자는 "기존의 대면 경매보다 꼼꼼하게 엄선해 생활자기 이외 가치있는 작품 위주로 올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10월 강진청자축제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

강진군은 고려청자의 맥을 잇고 주민 화합을 위해 1973년부터 청자축제를 열고 있다. 금릉문화제로 시작해 37회부터 강진청자축제로 이름을 바꾸고 규모를 키웠다.

여름 개최에서 지난 2019년부터 가을로 옮겨 열렸으며 그해 18만5000명이 다녀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취소됐다.

올해 49회째인 강진청자축제는 10월1~7일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결합해 연다. 7월 중 축제 대행사 선정과 함께 축제 콘텐츠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강진 명품 청자와 지역 농산물의 온라인 판매도 병행해 축제를 주민소득 증대와 직결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강진 명품청자는 고려시대부터 오묘한 비색으로 빚어졌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청자 온라인 경매를 통해 많은 국민이 쉽게 청자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고려청자 화목가마. 강진군 제공

강진=김윤복 기자 yunb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