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순천-보성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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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신안·순천-보성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전남갯벌, 등재 면적 87% 차지||멸종 위기종 서식 ‘생태 보고’ ||도 “생태·환경 가치 보존 최선”||||
  • 입력 : 2021. 07.27(화) 16:36
  • 김진영 기자
순천, 보성, 신안갯벌 등 '한국의 갯벌'이 26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신안 갯벌. 문화제청 제공
순천·보성, 신안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앞서 2007년 등재된 제주도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한국의 세계자연유산으로는 두 번째다. 전체 등재 면적의 87%를 차지하는 전남갯벌이 '생태계 보고'임을 입증했다. 전남도는 갯벌의 생태·자원을 잘 보존해 미래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 2150종 살아 숨쉬는 생태의 보고

세계자연유산은 멸종위기종 서식지나 지질학 생성물 등 과학, 보존, 자연미의 관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제도다.

이번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신안, 보성·순천의 4곳에 있는 갯벌을 한데 묶은 자연유산이다.

약 1300㎢ 면적으로 이 중 신안 갯벌이 1100㎢로 가장 넓다. 보성·순천 갯벌 역시 59.85㎢로 전남 갯벌이 전체 등재 면적 대비 87%를 차지한다.

이들 갯벌은 최대 40m 깊이의 펄 갯벌과 펄 갯벌 위의 특이 모래퇴적체 등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모래 갯벌 육지부에 사구가 발달했고, 방풍림이 분포했으며 배후에 염전과 논이 있다. 자연 송림으로 경관도 뛰어나다.

연간 300여종, 약 100만 마리가 넘는 철새 이동로로 흑두루미, 민물도요, 흰물떼새 등 멸종위기에 처한 물새 22종 등 2150여종이 서식하는 진귀한 생태의 보고이기도 하다.

● 10여년 우여곡절 끝 통과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이 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들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 논의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10년부터다. 세계 자연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면서다.

이후 2014년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이 발족하면서 논의가 본격화됐고 2018년 1월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수정이 필요하다는 세계유산센터의 검토 의견에 따라 2019년 1월 신청서를 다시 제출해야 했다.

그러나 앞서 5월 유네스코 심사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한국 정부가 신청한 갯벌들을 현장 실사한 후 '반려' 의견을 냈다.

해당 지역이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 서식지로 인정되지만 인천 강화도 등 남한 북부의 갯벌들이 포함돼 있지 않고, 보호지 주변 완충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때 안건 철회 후 보완 제출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 참여하는 21개 위원국을 직접 설득하면서 상황을 반전할 수 있었다.

국내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통틀어 총회 전 자문기구가 반려한 유산이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최종 등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관광자원화·보존에 앞장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면 해당 지역에 대해 국제 보호체계가 갖춰지는 동시에 관광자원 활용에도 유리하게 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세계유산 등재는 전남 갯벌의 우수성을 국내외 홍보해 세계적 관광명소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게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자연유산의 훼손방지와 영구보존을 위한 국제적 수전의 기술지원과 자문, 세계유산기금 재정지원 등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남도는 세계 유산 등재에 발맞춰 문화재청, 외교부, 해양수산부, 순천시, 보성군, 신안군과 협의해 등재선포식, 강연회, 전시회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자연유산의 우수성과 가치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차별화한 활용사업을 적극 발굴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강진 도요지, 신안 염전, 낙안읍성, 화순 운주사, 남해안일대 공룡화석지 등 추가 세계유산 등재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환영성명을 통해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간절한 의지와 염원을 담아 응원한 도민들이 이룬 쾌거"라며 "갯벌은 300여 종 100만 마리가 넘는 철새를 비롯해 2150여 종의 다양한 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태의 보고로, 전남이 대한민국 생태 수도로 자리매김하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어 "갯벌의 생태·자원을 잘 보존해 미래가치를 높이겠다"며 "갯벌을 비롯한 해양관광 자원을 하나로 묶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고,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