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파국 막았다"…파업 직전 잠정합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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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파국 막았다"…파업 직전 잠정합의안
노조, 26일 예고 전면파업 유보||임금 동결·광주공장 이전 합의||조합원 찬반투표로 최종 결정||“당면한 위기상황 극복에 최선”
  • 입력 : 2021. 07.26(월) 16:34
  • 곽지혜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금호타이어 노사가 2021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예고됐던 전면파업의 고비를 한 단계 넘겼다.

26일 금호타이어 노사는 전날 진행된 14차 본 교섭을 통해 2021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은 △임금 동결 △국내공장 고용안정 및 미래비전 △광주공장 이전 △우리사주 분배 △하기휴가비 인상 등으로 구성됐다.

노사는 국내공장의 미래지향적 제품 생산 특화를 통해 글로벌 공급 핵심기지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물량을 늘려가고 해외공장 증설 계획에 따른 구성원들의 고용불안을 해소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이번 교섭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광주공장 이전에 대해서도 계획을 구체화했다.

노후화된 광주공장 이전을 통해 전기차, 초저연비, 폼, 고인치타이어 생산을 중점으로 하는 최첨단 스마트 공장을 건설하고 고용안정과 미래비전을 동시에 꾀할 방침이다.

사측은 이번 교섭을 통해 미래차 중심으로 급변하는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 속 원재료가 상승, 선임 급등, 미국 반덤핑 관세 등 타이어 업계가 당면한 위기상황 극복은 물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첨단 신규 설비 투자가 시급한 상황에서 의미 있는 합의를 이뤘다는 입장이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6~17일 경고성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이날부터 광주·곡성·평택 등 3개 공장에서 전면파업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잠점합의안 도출로 파업을 유보했다.

노조는 △우리사주 1000만원 분배 △격려(일시)금 지급 △상여금 200% 반납분 기준 재설정 △광주공장 이전계획안 제시 △반차제도 확정 △퇴직연금 적립율 상향 등을 사측에 요구해왔다.

반면, 악화된 경영여건과 통상임금 패소 판결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사측은 재정 부담을 호소해왔다.

3년째 지지부진한 광주공장 이전 문제는 부지 확보와 용도 변경 등 광주시와의 조율이 시급한 부분으로 사측만으로 이렇다할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원재료가 상승, 운임료 급등, 반덤핑 관세 등 경영환경 역시 좀처럼 나아지기 힘든 상황인데다 2020년 단체교섭의 통상임금 인상분 적용과 차입금 상환, 통상임금 및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 따른 재정 부담으로 추가 지급여력 없는 상태라는 분위기가 대부분이다.

노조가 잠정적으로 도출한 합의안은 내주 조합원 설명회와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확정될 전망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