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광주의 딸"…안산 가족·스승·모교 동문 '환호'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체육일반
"장하다 광주의 딸"…안산 가족·스승·모교 동문 '환호'
250여명 모여 열띤 랜선 응원 보내||생애 첫 올림픽서 2관왕에 만세 함성||어머니 “좋아하는 애호박찌개 해줄 것”||광주여대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
  • 입력 : 2021. 07.25(일) 16:57
  • 최동환 기자
안산 선수의 부모와 스승들이 도쿄올림픽 개막 2일째인 지난 24일 오후 광주여대 국제회의장에서 안산의 혼성 단체전 금메달이 확정되자 서로 부등켜 안고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현수 운리중코치, 어머니 구명순, 아버지 안경우, 김성은 광주여대 감독. 최동환 기자
"안산 선수가 한국 여자 양궁 9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올림픽 2관왕에 올라 자랑스럽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날아온 여자 양궁 단체전 9연패와 안산의 2관왕 소식에 안산의 모교인 광주여자대학교는 감격의 눈물과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25일 오후 4시 55분 광주여대 국제회의장에서 응원전을 펼치던 안산 선수의 부모와 스승들은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확정하는 순간 복받치는 감격에 부둥켜 안았고 광주여대 양궁 동료 선수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각자 개인공간에서 랜선 응원전을 펼치던 학생과 교직원 등 250여명은 '대한민국 만세, 안산 만세'를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인터넷에 접속한 온라인 응원단은 8강전이 시작되자 '대한민국 양궁의 중심 광주여대 안산 화이팅', '광주여대 명품 안산의 금빛 조준을 응원합니다', '대한민국의 5대산 금강산 백두산 한라산 설악산 그리고 안산이 있다' 등의 문구를 올리며 응원전에 돌입했다.

250여명의 응원단은 여자대표팀이 쏘는 화살에 시선을 모았고, '10점'에 꽂히면 모두 큰 함성소리를 냈다. 대표팀이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진출하자 바짝 긴장하며 화살 한발 한발에 집중했다. 마지막 금메달이 결정되자 광주여대는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다.

응원단은 대기록을 작성한 '안산'을 외치며 기뻐했고, 김광아 광주양궁협회장과 이선재 광주여대 총장은 안산 선수의 부모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다.

안산 선수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딸의 올림픽 2관왕에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어머니 구명순(51)씨는 "산이에게 잘 먹고 잘 자고 잘 쏘면 된다는 '3잘'만 잘 하고 오라고 했는데 금 2개를 따서 산이에게 '애칭인 (이)쁜이야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산이가 오면 좋아하는 애호박찌개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 안경우(55)씨는 "놀이터에서 즐겁게 논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 주길 바랬고 스스로 잘 하는 딸이기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믿었다"면서 "초·중·고·대학 지도자들의 은덕이다. 개인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휴일도 잊고 목이 터져라 응원한 동문과 스승들도 한국 여자 양궁 9연패 대기록과 광주여대의 3회연속 올림픽 금메달 달성 등 새역사를 쓴 안산 선수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광주여대 양궁부 주장인 이세현(4년) 선수는 "잘할거라 믿었다. 여자대표팀 막내인데 대견스럽다. 한국 첫 금메달 영광을 누릴수 있길 바랬는데 2관왕까지 해줘서 기쁘다. 이왕이면 3관왕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김성은 광주여대 감독은 "2000년 3월 양궁팀 창단 이후 12년 만에 기보배가 2012년 런던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2016 리우올림픽 최미선에 이어 도쿄 안산까지 3회연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한 대학이나 실업팀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계속 나오는 건 불가능한데 광주여대 선수들이 해내 자랑스럽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안산의 중학시절 스승인 박현수(35) 운리중 양궁코치는 "안산은 중 2학년때 중고연맹회장기 30m 대회신기록으로 자신의 첫 금메달을 따면서 기량이 급성장해 중 3년때 중등부 랭킹 1위를 차지할 만큼 유망주였다"며 "제자가 첫 올림픽 출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송칠석 여자 양궁대표팀 코치(광주체고 양궁감독)는 도쿄 현지에서 감동의 순간을 전했다.

송 코치는 "안산이 10일 전 갑자기 컨디션이 떨어져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경기일이 다가올수록 안정감을 찾고 자신감을 회복했다"며 "처음 계획은 안산이 첫 발을 쏘기로 했는데 안산의 강한 멘탈을 믿고 마무리를 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두 번째 발사선수로 교체해 게임한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선재 광주여대 총장은 "광주여대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한국 양궁 새 역사 작성이라는 큰 선물을 줘 무척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안산이 도쿄에서 보여준 놀라운 투혼에 격려를 보내며 개인전에서도 선전을 펼쳐 올림픽 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이룰 수 있도록 힘차게 응원하겠다"고 기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