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호랑가시나무 창작소는 2014년 문을 연 이래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머물면서 창작하는, 소위 레지던시 공간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특히 몇 년 전부터 '프랑스여자'(2019)의 김희정 감독, '내 청춘에게 고함'(2006)의 김영남 감독, '똥파리'(2008)의 양익준 감독 등 개성 강한 영화감독들이 매년 두 세명씩 방문해 차기 작품을 구상하고 타장르 예술가와 협업하고 있다. 올해에는 마침 심찬양 감독과 김경묵 감독이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어 광주독립영화관이 제안하고 호랑가시나무 창작소가 호응해 이번 네트워크 영화기획전이 성사됐다.
이번 기획전에서 상영되는 김경묵 감독의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2013)는 편의점을 무대로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보여주며, 심찬양 감독의 '다시 만난 날들'(2019)은 한국판 '원스'로 불릴 만큼 잔잔한 감성이 돋보이는 음악영화다. 김경묵 감독은 전작 '줄탁동시'(2011)로 그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고 심찬양 감독의 장편 데뷔작 '어둔 밤'(2017)은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상영회는 무료관람이여,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인해 45석 한정 입장이다. 자세한 내용은 광주독립영화관 홈페이지(www.gift4u.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