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건설현장 사망 최다 '현대산업개발'…학동 참사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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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건설현장 사망 최다 '현대산업개발'…학동 참사 시공사
국토부, 사망자 발생 건설사 등 공개||11개사 20명 중 ‘현산’ 현장 9명 사망
  • 입력 : 2021. 07.21(수) 17:35
  • 곽지혜 기자
지난달 9일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현장. 나건호 기자
17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4구역 건물 붕괴 참사 현장의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2분기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건설사로 드러났다.

21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올해 2분기 건설사고 사망자 발생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 및 관련 하도급사, 발주청, 지자체 명단에 따르면 총 11개사에서 20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으며 그중 학동 참사 현장의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공사 현장에서 9명이 숨졌다.

국토교통부는 2019년 5월부터 주요 건설 주체들의 안전에 대한 책임과 적극적인 역할을 유도하기 위해 해당 명단을 공개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분기부터는 대형 건설사뿐 아니라 사망사고가 발생한 공종의 하도급사를 포함해 공개한다.

HDC현대산업개발 외에는 대우건설이 2명, 현대건설, 롯데건설, 태영건설, 효성중공업, 두산건설, 대방건설, 에스지씨이테크건설, 대보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9개 건설사에서 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분기 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발주청 23개소 중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3명, 한국토지주택공사(LH), 논산국토관리사무소에서 각 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자체는 경기도로 총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학동 붕괴사고가 있었던 광주가 9명으로 2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 외에는 서울시 5명, 인천시 4명, 부산시 3명, 충북 2명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부의 2020년 산업재해 사고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 사고사망자 882명 중 458명이 건설 현장에서 사망하면서 전체의 51.9%를 차지했다.

재해 유형별로는 '떨어짐' 236명, '물체에 맞음' 42명, '부딪힘' 38명, '화재' 36명, '깔림·뒤집힘' 33명, '무너짐' 24명 순으로 사고사망자가 발생했다.

실제로 고용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전국 3545곳의 건설현장 일제 점검 결과 69.1%인 2448곳에 대해 안전조치 소홀로 인한 시정요구를 내렸으며 그중 노동자가 오르내리는 계단 측면에 안전난간을 설치하지 않은 건설 현장이 1665곳으로 가장 많았다.

추락위험 장소에 작업 발판을 설치하지 않은 곳은 834곳에 달했으며 노동자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곳은 1156곳이나 됐다. 추락 등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사망사고 유형과 직결된 안전장비인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11개 대형건설사 및 관련 하도급사에 대해 오는 9월까지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안전수칙 준수여부 등을 확인·지도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이상주 기술안전정책관은 "이번 발표로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뿐 아니라 하도급사까지 공개해 보다 책임있는 현장시공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전수칙 미준수, 관리부실 등으로 사고사망자가 발생한 시공사에 대해서는 특별점검 시 안전관리계획 이행 여부 등을 집중 확인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