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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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바이러스 비밀
  • 입력 : 2021. 07.20(화) 15:37
  • 이용규 기자
지구촌이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시작한 지 1년6개월째다. 인류와 바이러스의 일진일퇴 속에서도 전세는 바이러스의 우세 형국이다. 7종의 대표 백신을 내세워 바이러스 공격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은 승기를 못잡았다. 바이러스의 변화무쌍한 변신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양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과연 언제 끝나나.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질병 원인인 병원체를 연상시킨다. 스페인 독감·에볼라 바이러스·황열 바이러스·사스·신종플루·수두·대상포진 등에서 보듯 불안감을 준다. 과연 바이러스는 미운 오리털이 박힌 기피 대상인가? 꼭 그렇지만 않다. 세상은 바이러스로 가득차있지만, 아직까지 몇 종류가 있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세균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바이러스가 있다. 일부 바이러스가 인류와 다른 생물을 괴롭히는 것은 사실이나, 대다수는 무해하고 심지어 유익한 경우다. 바이러스는 숙주의 경쟁자로부터 자신의 숙주를 보호하기도 하고 반대로 자신의 숙주를 희생시키며 생태계 균형을 맞추기도 한다. 특히 바이러스는 지구 생태계 균형을 맞추고 어마어마한 탄소를 심해에 비축, 산소를 공급하며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그러면 바이러스 실체는 뭘까? 바이러스는 라틴어로 독(VIRUS)이라는 뜻이다. 단백질의 외피로 싸인 핵산 분자로 구성된 감염성 물질이다. 머리카락보다 더 작아 광학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고, 세균 등 살아있는 숙주 세포내에서만 증식한다. 바이러스는 하나의 뿌리를 갖고 있더라도 생존 환경에 자기를 변형시킨다. 감기 백신을 만들 수 없는 것은 이런 연유다.

1898년 독일 위생학자 프리드리히 뢰퍼와 파울 프로슈가 최초로 바이러스 존재를 발견, 이때까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생명체는 세균이라는 통념을 깼다. 20세기 후반부터 바이러스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져 지금까지 2000여 종이 확인됐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100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다. 돌기가 왕관 모양을 닮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1960년 첫 발견 이후 이번에 밝혀진 사스 까지 모두 7종이다. 원형이나 타원형의 입자로 형태와 특성에 따라 알파·베타·감마·델타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주째 네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이 바이러스 4차 공습에 맞서 초비상사태이다.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이어 더 강력한 감마 변이바이러스까지 출현했다. 대부분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 우리 생활 환경에서 바이러스를 배제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코로나19까지 착한 녀석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갈 수는 없다. 우리의 모든 일상을 앗아가 정말 떨쳐 버리고 싶을 뿐이다. 이젠 제발 가라, 코로나19바이러스여.

이용규 논설실장

이용규 기자 yonggyu.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