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줄이고 타선 집중력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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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줄이고 타선 집중력 높여라
KIA타이거즈 결산과제||경기당 볼넷 허용 5.23개||평균 득점력 3.93점 10위||부상 등 돌발변수 주의 필요
  • 입력 : 2021. 07.18(일) 16:23
  • 최동환 기자

KIA 투수 전상현. KIA타이거즈 제공

31승 43패 승률 0.419 리그 9위. KIA타이거즈의 전반기 성적표다. 후반기 남은 70경기를 승승장구한다면 가을야구 희망을 가질 수 있다. 75승 안팎이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이라면 후반기에서 44승 정도를 거둬야 한다.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부상 이탈한 멩덴, 전상현, 하준영이 가세한다. 전반기 막판 보여준 안정된 선발진과 살아난 타선에 튼실한 불펜진까지 가세한다면 기적을 이룰 수 있다.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 리그를 앞두고 보완해야 할 점 등을 살펴봤다.

●발목 잡는 볼넷 줄여야

전반기 9위에 머문 KIA타이거즈의 후반기 반등의 성패는 볼넷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

KIA는 전반기 투수들이 볼넷을 내준 뒤 크게 흔들리면서 자멸하는 경기가 많았다. 지난 6월 16일 광주 SSG전이 대표적이다. KIA투수진은 이날 볼넷 12개와 사구 2개를 남발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KIA는 전반기 74경기에서 387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경기당 볼넷 허용 갯수가 5.23개로 10개 구단 중 한화(79경기 5.25개·경기당 5.2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볼넷이 가장 적은 KT(75경기 287개·경기당 3.83개)와 LG(75경기 288개·경기당 3.84개) 등과 큰 차이를 보인다.

볼넷이 많다보니 팀 평균자책점도 높다. 전반기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5.13으로 8위다.

볼넷이 많다는 것은 투수들이 정면 승부하는 공격적인 투구 보다는 도망가는 피칭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볼넷은 주자를 모이게 하면서 대량실점을 유발한다.

KIA는 지난 시즌에도 볼넷 559개를 기록, 10개 팀 중 3번째로 많았다. 지난 시즌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5.13으로 8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KIA의 가을야구 실패 원인 중 하나였다.

KIA는 올시즌 몸에 맞는 볼도 많은 편이다. 51개로 LG(54개)에 이어 2위다. 경기당 0.69개로 지난해 0.49개보다 높아진 수치다.

KIA가 후반기 도약하기 위해서는 투수들의 볼넷과 사구를 줄이는 게 과제다.

●빈약한 득점력 향상 과제

KIA의 전반기 부진은 무기력한 타선이 원인이다. KIA는 전반기 팀 타율이 0.250으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홈런 갯수 30개로 10위, 장타율 0.334로 10위, 출루율 0.340 9위, OPS(장타율+출루율) 0.674 9위다.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하위권에 머무를 정도였다.

KIA의 팀 타율도 저조하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해결력 부족은 더욱 심각했다. KIA는 74경기에서 291득점을 기록, 평균 득점력 3.93점으로 10위다.

하지만 KIA 타선은 7월 들어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6연승을 이끌었다. KIA의 7월 6경기 팀 타율은 0.294로 1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

또 KIA타선은 6월 치른 23경기에서 62득점에 그쳤으나 이달 치른 6경기에서만 37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거나 1~2점 뒤진 상황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선수들이 등장한 점은 고무적이다.

KIA타선이 전반기 막판 보여준 활발하고 찬스를 살리는 '사이다' 타선을 지속시키는 게 후반기 과제다.

●부상 등 돌발변수 주의보

후반기에도 KIA가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부상이다.

KIA는 시즌 초반부터 이승재를 시작으로 나지완, 류지혁, 이창진, 최형우, 멩덴, 이준영, 브룩스, 박찬호, 터커, 이민우, 박준표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도미노가 이어지면서 정상적인 선수 운영의 어려움이 뒤따랐고, 타선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힘겨운 레이스를 펼쳤다.

후반기에는 다니엘 멩덴과 전상현, 하준영, 이준영, 박준표, 나지완, 류지혁이 돌아온다.

멩덴은 지난 5월 말 오른팔 굴곡근 부상으로 이탈한 뒤 두달 만인 지난 14일 첫 실전을 소화하며 복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멩덴은 이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서 백팀 선발투수로 등판해 3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마무리로 기대됐지만 올초 어깨 통증이 생기면서 재할에 들어간 전상현도 퓨처스리그와 휴식기 자체 청백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상현과 함께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한 하준영도 퓨처스리그와 휴식기 자체 청백전을 소화하며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말 왼 햄스트링 통증으로 재활에 들어간 이준영도 자체 연습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후반기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박준표와 나지완, 류지혁 등도 후반기 복귀할 예정이다. 이들이 부상 복귀해 안착해 준다면 선발과 불펜, 타선의 힘이 강화될 수 있다.

KIA 투수 하준영. KIA타이거즈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