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진 정치부 차장 |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툰베리의 용기있는 행보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그레타 툰베리'의 장면이다. 영화는 학교 결석 시위부터 유엔본부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하기까지 세계적 환경운동가가 되는 13개월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최근 지구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툰베리의 행동은 더욱 가슴 깊이 와닿는다. 며칠 전 서유럽엔 홍수가 덮쳐, 두달간 내려야 할 비가 단 이틀간에 걸쳐 모두 쏟아졌다. 서유럽과 달리 북유럽은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서부와 캐나다는 대형 산불로 몸살을 앓았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최근 짧은 장마와 폭염이 반복되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폭우, 폭염, 홍수 등 기상이변이 갈수록 강하고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한국의 '환경위기시계'는 9시 56분을 가리키고 있다. 세계 환경 전문가들의 설문으로 만든 이 시계의 끝은 12시다. 세계의 시각은 9시 47분으로, 우리나라는 9분이나 빠르다. 이는 국내 환경문제가 위험 수준에 처해있다는 방증이다.
다행히, 정부의 '한국판 뉴딜' 사업 추진 속에서 광주는 '광주형 그린뉴딜'로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월 민‧관 협력 거버넌스인 '탄소중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시민 주도의 '2045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도시' 실행에 나서고 있다. 이에 일환으로 광주시민사회는 매주 금요일 시청 앞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피켓을 들고 '미래를 위한 금요일' 행동에 나서고 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선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전환과 함께, 시민 개개인의 자발적인 환경운동 실천이 중요하다. '환경위기시계'를 멈추려면, 우리 모두의 노력이 모아져야 한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