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신인과 새 소방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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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대형 신인과 새 소방수 등장
▣KIA타이거즈 전반기 결산 성과||'좌완 루키' 이의리 선발 안착||2년차 정해영 특급 마무리||이적생 장현식·김태진의 변신||김호령의 잠재력 폭발 재발견
  • 입력 : 2021. 07.15(목) 17:11
  • 최동환 기자

KIA 이의리. 뉴시스

KIA 타이거즈가 74경기를 치르며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을 돌았다. 전반기엔 주축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이 겹쳐 리그 9위로 마감했지만 신형엔진 슈퍼루키 이의리(19)의 선발 안착과 2년차 정해영(20)의 특급 마무리로 진화, 이적생 장현식(26)과 김태진(26)의 백조 변신, '수비 달인' 김호령(29)의 잠재력 폭발 등은 KIA의 전반기 소득이었다.

●신인 이의리 선발 안착

전반기 KIA의 가장 큰 수확은 좌완 계보를 이어갈 대형 유망주 이의리의 선발 안착이다.

올해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의리는 비시즌 기간 충실한 체력 훈련과 체계적인 불펜 피칭 및 라이브 피칭으로 성장세를 보이며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의 빈자리를 메울 선발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그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4경기 실전에 나서며 11.1이닝 동안 3피안타 7사사구 14탈삼진 무실점의 좋은 결과를 내면서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없어 승리와 자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14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ERA) 3.89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최고 150㎞의 빠른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력도 신인답지 않게 안정감있는 투구를 선보이면서 14차례 선발 등판 가운데 3번의 퀄리티스타트를 포함해 3실점 이하 경기를 9번 펼쳤다.

특히 팀의 원투펀치인 브룩스와 멩덴이 모두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상황에서도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제 역할을 다해 향후 대형 투수로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이게 했다.

●수호신 정해영 우뚝

2년차 투수 정해영의 성장도 KIA의 전반기 성과 중 하나다.

2020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정해영은 데뷔 첫 해 47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중간과 마무리 투수를 오가는 중책을 맡아 잘 소화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올시즌엔 한 단계 더 성장하며 타이거즈 수호신으로 우뚝 서고 있다.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포크볼을 앞세운 자신감있는 승부로 KIA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전상현과 박준표 등 기존 마무리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가운데 정해영은 전반기 31경기에 나서 5승 4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2.43의 성적을 내며 공백을 잘 메워줬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부상선수들이 돌아와도 당분간 정해영을 마무리투수로 계속 쓰겠다는 의지를 밝힐 정도로 소방수로서 확실한 믿음을 안긴 전반기 활약이다.

●이적생들의 빼어난 활약

지난해 8월 트레이드를 통해 NC에서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투수 장현식과 내야수 김태진의 빼어난 활약도 소득이다.

지난 시즌 KIA 이적 후 3경기 선발 등판을 포함 28경기에 출전해 3승 4패 6홀드, 평균자책점 11.20으로 부진했던 장현식은 올시즌엔 불펜의 '믿음맨'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직구 구위 향상과 예리한 슬라이더, 포크볼 장착 등으로 지난해보다 확연히 달라진 투구 내용으로 KIA 허리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장현식의 전반기 성적은 38경기 3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57이다. 팀내 불펜투수로는 가장 많은 경기 수(38경기)와 최다 이닝(43.1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윌리엄스 감독이 현재 불펜진 가운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투수로 장현식을 인정한 셈이다.

지난해 KIA 유니폼을 입고 타율 0.244, 17타점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던 김태진도 올시즌 백조로 변신에 성공했다.

전반기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 20타점, 23득점, 5도루, OPS 0.707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김태진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류지혁의 부상 이탈로 4월 말 1군에 합류한 뒤 공수에서 활약하며 주전 3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투지넘치는 플레이와 안정된 수비를 펼치는 김태진의 활약을 팀의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김호령의 가능성 재발견

김호령의 타격 잠재력 폭발도 소득이다.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전체 102순위)로 KIA에 입단한 김호령은 빠른 발과 넓은 수비로 '수비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타격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전역 후 복귀한 지난해 주전 중견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허리 부상과 손가락 통증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며 8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2, 4홈런, 16타점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시즌 KIA의 주전으로 올라설 것을 기대받고 개막과 함께 중견수로 선발 기용되며 출발했지만 4월 타율 0.115, 5월 타율 0.235의 부진으로 두 차례 2군으로 강등됐다.

6월 13일 다시 부름을 받은 김호령은 이창진의 백업으로 나서다 7월 들어 반전의 모습을 뽐냈다. 팀이 7월에 치른 6경기에서 타율 0.409, 2홈런 7타점 4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KIA가 7월 들어 치른 6경기를 모두 승리할 수 있었던 동력은 하위 타선에서 결정적인 찬스 때 순도높은 타격과 슈퍼캐치로 팀 승리를 이끈 김호령의 활약 덕분이었다.

KIA 정해영. 뉴시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