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휘발유 가격 10주 연속 상승…"추가 인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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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광주 휘발유 가격 10주 연속 상승…"추가 인상 전망"
1619원…2년 8개월 만에 ‘최고’||주간 상승폭 10원 이상 고공행진||국제유가 상승 등 시장 불안 지속||“기름값 부담 가중 대중교통 이용”
  • 입력 : 2021. 07.15(목) 16:31
  • 김은지 기자
광주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0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2년 8개월 만에 1600원대를 돌파했다. 사진은 광주 북구 한 주유소의 모습.
2018년 11월 이후 1600원 미만을 유지해오던 광주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0주 연속 상승하면서 2년 8개월 만에 1600원대를 돌파했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광주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19원으로, 일주일 전(7월7일)보다 12원 오르며 2018년 11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비쌌다.

광주 최고가 주유소의 ℓ당 휘발유 가격은 1705원으로 1700원대로 진입했으며, 최저가 주유소는 1559원으로, 1500원대 중후반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경유 판매 가격도 일주일 전(7월7일)보다 11원 가량 오른 1415원으로 조사됐다. 경유값이 ℓ당 1400원을 넘은 것은 2020년 1월 넷째 주 이후 처음이다.

현재 광주지역 휘발유 가격은 5월 첫째 주 이후 10주 연속 상승세다. 최근 들어 상승폭도 10원을 웃돌고 있다. 특히 6월 들어 휘발유 가격의 주간 상승폭은 둘째 주 10.4원, 셋째 주 11.7원, 넷째 주 11.2원, 다섯째 주 13.5원, 7월 첫째 주 14.1원으로 점점 커지는 추세다.

휘발유 가격 인상은 선행지표인 국제유가 상승세가 가장 큰 원인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산유량을 늘리기 위한 회의를 열기로 했다가 취소하는 등 시장의 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로 주로 수입되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73.6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0.1달러 올랐다. 국제 유가 등락은 통상 2주여 후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유럽 경제전망 상향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합의 불발,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이란 농축우라늄 생산 움직임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치솟은 기름값 부담을 호소하는 차량 운전자들도 늘고 있다.

휘발유 차량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직장인 김정민(31)씨는 "올해 들어 휘발유 가격이 계속 올라 싼 주유소를 찾아다니기 급급했는데, 이젠 대부분의 주유소가 1600원대로 팔고 있다"며 "이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라고 하니 출퇴근 정도는 버스로 하는 게 나을 듯 싶다"고 말했다.

차량 운행을 많이 하는 택시기사들 역시 상황이 좋지 않았다.

택시기사 이모(47)씨는 "한동안 기름값이 안 오른다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최근 들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영업 특성상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하는데 기름값이 오르고부터는 특정지역에 머무르는 편이다"며 "우리 같이 바퀴 굴려 돈 버는 사람들한테는 기름값 오른다는 소식이 제일 무섭다. 하루빨리 안정세를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