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선 "대우건설 인수시 독자 경영체제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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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선 "대우건설 인수시 독자 경영체제 보장"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각자 좋은 건설회사 2개 키울 것||'안정 속의 성장'…매입자금 충분||인수 후 몰락 '승자의 저주' 일축
  • 입력 : 2021. 07.14(수) 17:29
  •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정창선(중흥건설그룹)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이 14일 광주상의 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대우건설 인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상의 제공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이 인수를 추진 중인 대우건설의 독자경영체제를 보장해 '좋은 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중흥건설과의 합병설을 일축했다.

특히 정 회장은 2조원이 넘는 대우건설 매입자금과 관련, 자체 여유자금이 충분하다며 과거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몰락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14일 광주상공회의소 제24대 회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당초 이날 간담회는 정 회장이 임기 내 추진할 제24대 광주상의 핵심전략 및 신규·중점 추진방안을 설명할 계획이었으나, 대우건설 인수 관련 질의·응답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대우건설 인수 이유에 대해 정 회장은 "대우건설에는 훌륭한 인재가 많고 플랜트 분야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인이 없어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대우건설을 좋은 기업,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울 수 있겠다는 판단 아래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중흥건설과 대우건설의 브랜드 합병설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정 회장은 "두 회사를 합칠 생각은 전혀 없다. 두 회사가 가진 장점을 살려 대우건설은 대우건설 대로 중흥건설은 중흥건설 대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며 "현재 중흥건설도 잘 나가고 있다. 합병하라고 해도 안한다. 각자 좋은 건설회사 2개를 잘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2조10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마련에도 자신감을 내비췄다.

정 회장은 "내 사업 모토가 '안정 속의 성장'이라며 자금이 부족하면 기업을 인수할 생각조차 안했을 것"이라며 "중흥그룹의 여유자금이 충분해 인수에 어려움이 없다. 최근 사업을 많이 해서 이제 돈을 받을 일만 남았다. 일시적으로 부족한 돈은 은행 차입으로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한 일시적으로 단기 브릿지론 성격의 자금을 일부 차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내년까지 유입될 그룹의 영업 현금흐름으로 단기 브릿지론을 대부분 상환할 예정으로, 사실상 외부 차입 없이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경영난이 심화된 금호아시아나그룹 등 이른바 '승자의 저주'로 불리는 경영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를 반대했었다. 자기 돈 없이 거액의 인수자금을 차입으로 충당하려고 했기 때문이다"며 "당시 금호는 6조2000여억원에 대우건설을 인수했지만 중흥은 3분의1 가격에 인수했고, 인수자금 대부분은 차입금이 아니라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금호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우건설 노조가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며 회사 인수에 강한 거부감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소통하면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노조에서 오너(본인)의 경영방침을 모르니까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오너의 경영철학을 이해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내가 올라가든지 노조 간부와 임원들을 광주로 초청해 진솔한 마음을 전하는 소통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이후 타 업종 진출에 대한 질문에선 "그런 계획은 없다. 자신 있고, 제일 잘할 수 있는 '건설' 분야에만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광주상의 제24대 회장으로 향후 3년간 지역의 큰 현안 과제해결을 위해 힘을 보태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역경제 회복 및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면서 "지역경제가 미래형 산업구조로 탈바꿈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sungwo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