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과 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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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특검과 포르쉐
  • 입력 : 2021. 07.13(화) 16:45
  • 이용규 기자


1569년 네덜란드인 S.스테핀이 돛에 바람을 받아 달리는 풍력 자동차를 개발했다. 주행 실험에 나선 S.스테핀은 28명을 태우고 시속 34㎞를 달리는 것에 그쳤다.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달려가지 못한 한계였다. 그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교통수단으로서 자동차의 존재를 알렸다.

우리에게 익숙한 자동차 모습은 1770년 프랑스 N.J 퀴노가 제작한 증기자동차가 실용화되면서 부터다. 퀴노는 역사상 처음으로 기계의 힘에 의해 자동차 주행에 성공, 자동차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다. 현재 세계 자동차시장의 큰 흐름인 전기자동차는 1839년 영국 앤더슨에 의해 최초 개발됐으나 당시 1회 충전으로 최대 주행거리가 105㎞/h로 짧아 외면을 받았다. 자동차 기술의 발전은 독일 다임러와 벤츠에 의해 가솔린 엔진이 개발된 이후 폭풍 성장의 단계로 진입했다. 다임러와 벤츠 두 사람은 실용적인 가솔린 기관을 완성, 이를 상용화시켜 현대 자동차의 아버지로 불린다. 1930년 대공황 이후 양산시대에 접어든 자동차 기술은 꾸준히 진보했다.

세계 자동차시장은 미국과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이 선도했다. 경제발전에 힘입어 아시아에서도 세계적 자동차 회사들이 나오고 있다. 일본·중국·한국·인도 등의 토요타·혼다·현대차 브랜드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2021년 3월 영국의 유명한 브랜드 평가 회사인 브랜드 파이낸스는 2012년 전세계 100대 자동차 브랜드를 선정, 발표했다. 판매량과 지명도 등의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1위부터 10위까지 독일이 5개(벤츠·폭스바겐·BMW·포르쉐·아우디), 일본 2개(토요타·혼다)과 미국 2개(테슬라·포드), 스웨덴 1개(볼보)이다. 명불허전이다. 한국은 현대차 13위, 기아차 20위, 인도 마힌드라가 24위를 차지했다.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특검팀을 이끈 박영수 특별검사가 포르쉐 무상 제공 의혹에 하차했다. 박 특검은 사기 혐의로 구속중인 수산업자 김모씨에게 고급 수입차인 포르쉐를 빌려탄 의혹을 인정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처신으로 논란을 일으켜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 박 특검이 무상 제공 의혹을 받은 차량은 포르쉐 파나메라 4로 대당 가격이 1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정부 국정 농단 의혹 사건 특검팀을 지휘하며 국민적 지지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사기 혐의 피의자와 부적절하게 엮이면서 4년7개월만에 불명예 퇴진을 했다. 박 특검의 하차는 법적 시비와 관계없이 그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그간 국정 농단 특검팀의 성과에 흠집을 내 아쉽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여서 수신제가의 의미가 어느 때보다 더 강조되는 요즘이다. 이용규 논설실장

이용규 기자 yonggyu.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