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부상에 '곤두박질'…7월 들어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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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주전 부상에 '곤두박질'…7월 들어 반등
▣KIA타이거즈 전반기 결산 (上 부진 요인)||코로나 여파 리그 중단 속 9위로 마감||선발진 붕괴·불펜 불안||중심타자 부진·타격 침체||주축 선수도 줄부상 속출||최근 6연승은 그나마 위안
  • 입력 : 2021. 07.13(화) 16:17
  • 최동환 기자
KIA타이거즈 선수들이 지난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뉴시스
KB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리그 중단을 결정하면서 KIA타이거즈는 전반기를 9위로 마감했다.

지난 11일 KT위즈와의 시즌 11차전을 끝으로 시즌 74경기를 소화한 KIA는 31승 43패 승률 0.419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지난 11일 KT에 2-0 승리를 거두며 6연승을 달렸지만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KIA는 올시즌을 앞두고 다니엘 멩덴의 영입, 터커의 1루수 변신 등 변화를 통해 경기력 향상을 꾀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선발야구 실종, 타선 침체로 순위가 9위까지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발야구 흔들

KIA는 개막 전 브룩스와 멩덴, 임기영, 이민우, 이의리로 구성된 5선발 체제로 올시즌을 계획했다.

하지만 이민우가 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거듭하며 2군으로 향했고, 멩덴과 브룩스가 지난 5월말과 6월초 각각 굴곡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KIA는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체 선발로 기용됐던 김유신과 김현수, 남재현, 차명진, 윤중현, 최용준 등 젊은 투수들은 기대 이하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전반기 KIA의 선발투수력은 평균자책점(5.28) 9위, 선발승(13승) 10위, 퀄리티 스타트 횟수(24개) 9위로 리그 하위권에 머물렀다.

불펜진도 불안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5.34로 리그 9위 수준이다. 선발야구가 실종되면서 자연스럽게 KIA 불펜진들이 과부하에 걸린 탓이다.

●물방망이 타선

KIA의 타선도 위협적이지 못했다. 전반기 KIA 팀 타율은 0.250으로 리그 9위다. 득점은 291점으로 10위, 홈런 갯수 30개로 10위, 장타율 0.334로 10위, 출루율 0.340 9위, OPS(장타율+출루율) 0.674 9위다.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하위권에 머무를 정도였다.

특히 중심타자들의 부진이 심각했다. 타점 생산의 주역이 되어야 할 터커와 최형우, 나지완 등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전체적으로 타선의 힘이 약해졌다.

터커는 전반기 66경기에서 타율 0.246, 5홈런, 32타점 타율 0.245를 기록 했다. 2년 연속 타율 3할을 넘기고 지난해 113타점과 홈런 32개를 친 모습과는 달리 부진을 거듭했다. 게다가 허리 통증까지 겹치며 10여일간 1군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최형우는 망막 질환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하며 지난해 타격왕(타율 0.354)의 모습이 사라졌다. 전반기 40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203, 6홈런, 24타점으로 부진했다.

나지완도 두 차례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신음하며 제 역할을 못했다. 20경기 출전해 타율 0.164, 5타점에 그쳤다.

●줄부상 이어져

KIA는 전반기 내내 주축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선발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 외야수 프레스턴 터커 등 외국인 3인방이 부상으로 한 차례씩 이탈했다.

거포 최형우와 나지완은 두 차례나 부상으로 신음했고, 유격수 박찬호도 지난 6월 13일 롯데전서 다이빙 캐치를 하다 왼쪽 어깨를 다쳐 10여일 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준영과 박준표 등 불펜투수들도 각각 왼 햄스트링과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으로 KIA는 전반기 내내 선발, 불펜, 중심타선까지 구멍이 생기면서 전력 약화가 심화돼 연패를 거듭하며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부상선수 복귀 상승세

KIA는 7월 들어 투타 밸런스가 안정을 이루면서 6연승을 달렸다. 주축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온 효과다.

마운드에서는 브룩스가 돌아와 중심을 잡아주면서 선발진이 안정을 찾았다. 6연승 하는 동안 선발투수들이 일찍 무너진 경기가 없었고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1.41에 불과했다.

불펜투수들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6연승 기간 KIA 불펜진은 24이닝을 책임지며 9실점에 그쳤다.

타선에선 최형우와 터커가 합류하며 큰 힘이 됐다. KIA는 6월 치른 23경기에서 62득점에 그쳤으나 7월 치른 6경기에서만 37점을 뽑았다.

최형우는 부상 회복 후 1군에 다시 복귀한 지난달 30일 이후 6경기에서 타율 0.333, 1홈런, 6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 타선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터커도 2일 광주 두산전부터 복귀해 5경기에서 타율 0.267, 1홈런, 3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코로나 여파로 1주일 일찍 휴식기에 돌입하는 KIA는 이제 남은 70경기서 좋은 성적을 얻어야만 5강 희망을 가질 수 있다.

8월 10일 한화와의 경기까지 4주간의 휴식기에서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따라 중위권 도약이 결정될 전망이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