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발전희망연대 창립' 우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취재수첩
'영암발전희망연대 창립' 우려
이병영 영암 주재기자·국장
  • 입력 : 2021. 07.06(화) 14:32
  • 영암=이병영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암군에 10명의 군수 후보군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역대 유례없는 일이다. 후보가 난립하면서 출마를 공식선언 하거나 조직을 정비하고 인지도 올리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영암군수 후보군이 난립하면서 각 선거후보군들이 조직정비를 위해 퇴직공무원에 대한 구애 요청을 하고 있어 벌써부터 과열 경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시점에 군 퇴직공무원들로 구성된 사조직 '영암발전희망연대'가 창립해 군민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양상이다. '지역발전에 해가 될수 있다'는 우려와 공직에서 쌓아온 경험과 지혜를 모은다면 영암발전에 기여할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하지만 그럴싸한 슬로건으로 군 퇴직공무원들이 사조직을 결성해 후배 공무원 및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민심을 잡으려는 형태는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실제로는 개고기를 판다는 겉과 속이 다름을 이르는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군 퇴직 공직자들에게 묻는다. 공직 근무시절 주민들과 함께 부딪히며 지내야 할 공직자 상당수가 외지에 거주지를 두고 있지 않았던가. 영암 소상공인들이 생계를 찾아 대도시로 떠날 때 과연 무엇을 했는가.

지역에서 거주하는 공무원들은 월수입의 90%를 영암에서 지출한다. 반면 외지에서 출퇴근 하는 공무원은 단 10%도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 공직생활을 단순히 직장으로만 생각할 뿐 지역발전에는 전혀 관심도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동안 지역 소상공인들이 외지 거주 공무원들에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에 거주해 달라"고 절규할 때 과연 무엇을 했는지. 퇴직 후 지역민의 고통을 외면한 채 인근 대도시에 거주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발전을 명분으로 사조직을 창립하는 일은 겉과 속이 다른 '양두구육'의 행위로 범죄와 다르지 않다.

공직자 및 퇴직 공무원들은 "낮에는 군수가 한 명, 밤에는 군수가 여러 명"이라는 말을 되짚어 볼 때 당신들은 과연 어느 장단에 춤춰 승진했는지 되새겨보기 바란다.

일부 퇴직 공무원들이 지역발전이란 명분을 내세운 채 자존심과 명예를 버리고 후보 캠프를 기웃거리며 잇속을 챙기려는 행태는 일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후배들의 사기를 꺾는 행위이며 지역민의 정서, 판단력에 영향을 끼치는 일이 될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영암=이병영 기자 by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