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37-2>정의당의 청년 당원이란 "매순간이 도전이자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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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37-2>정의당의 청년 당원이란 "매순간이 도전이자 시련"
정의당 광주시당 문정은 정책위원장||진보정치 대내외적 역량 한계 ||청년, 당사자 중심서 나아가야||"광주, 민주당에 포위… 부패"
  • 입력 : 2021. 06.20(일) 15:57
  • 최황지 기자
정의당 광주시당 문정은 정책위원장
정의당 광주시당 문정은(34) 정책위원장은 서른이 되기 전에 정의당 부대표와 대변인 등 당내 요직을 거친 청년 정치인이다. 그러나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선거에 두 번,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로 한 번, 총 세 번의 공직선거에서 모두 낙선했다. 군소정당의 청년 당원인 그에게 정치는 "매순간 도전"이다. "정의당의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일"은 그가 매번 맞닥뜨리는 시련이자 과제다.

-입당 전·후로 정당정치에 관한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나.

△당원이 되기 전 정치는 뉴스와 신문을 통해서만 접하는, 보이는 것만 알려주는 정치였다. 당원이 된 후 사회의 많은 목소리를 알게 됐다. 정당정치는 다양한 목소리를 울려퍼지게 하기 위한 무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의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는 것도 정당정치라고 생각한다. 양당 보수 정치 중심의 체제가 오래도록 변화를 봉쇄하고 있고, 진보정치의 대내외적인 역량의 한계 등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게 됐다.

-21대 총선에서 현실적 한계를 느꼈을 것 같은데.

△작년 총선에서 정의당은 청년 비례대표를 과감하게 늘리고 당선권에 최우선으로 배치한 유일한 정당이었다. 나는 청년들의 정치 진출과 청년 세대를 둘러싼 환경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고, 덕분에 많은 격려와 응원을 받고 출마했다. 무엇보다 진보정당으로 그간 두 번의 지역구 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나로써는 비례대표 출마가 당선 가능성을 이전보다 높인 도전이었다. 자금을 모으고 지지를 넓혀가는 선거 과정은 매 순간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위성정당' 출현과 그에 대한 당의 대처가 미흡했고, 시민들께 이 점을 설득하며 지지를 호소해야 하는 점에서 한계를 느꼈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느꼈던 강점과 한계는.

△당사자 정치는 문제의 본질을 밝히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큰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청년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선 더 많은 이해 당사자들과의 토론과 협의, 사회 자원 배분의 우선순위를 바꿔내는 힘 등이 복잡하게 작동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당사자 정치에 머무른 청년정치는 더 넓은 연대와 협력을 어렵게 하기도 했다.

-내년 지방선거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돈의 크기가 변화의 가능성을 막아서지 않도록 합리적인 선거 캠페인으로 시민들을 만나고자 한다. 선거라는 공간에 더 많은 목소리들이 울려 퍼지도록 하고 싶다. 청년 정치인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부여되는 이벤트성의 주문이나 기획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책임있는 대안 정치세력으로 선택받을 수 있도록 선거에 임하겠다. 정치와 선거가 시민들에게 짐이 되지 말아야 한다. 선거에서 낭비되는 자원을 근본적으로 줄여갈 수 있는 고민과 대책을 동반하겠다.

-이준석 돌풍 이후 청년 정치 생태계가 어떻게 변할까.

△당장 향후 정치 지형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젊은 시민들에게 많은 발언권이 주어지고, 우리 사회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묻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의 준비된 청년 정치인들의 등장과 평가도 가속화 될 것이며, 원하든 원치 않든 그에 따른 냉정하고 냉혹한 시간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광주·전남의 정치에 대한 솔직한 생각은.

△광주시장 측근 비리, 집행부를 감시·비판해야 할 시의원들의 연이은 일탈 사건 등 문제는 호남 정치의 지배자인 더불어민주당 독점 정치로 포위된 광주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다.

광주는 지난해 연이어 전국 지자체 청렴도 조사 최하위 등급을 받았고, 도시 전체가 수십년 동안 민주당계 정당에 포위되어 있었기 때문에 광주의 부패 문제는 결국 민주당의 부패나 다름이 없다. 오랜 독점이 만들어낸 부패와 부정은 결국 다양한 정치세력의 실질적인 견제가 가능할 때만이 자정 능력을 갖고 변화할 수 있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잘못했을 때 교체 가능한 권한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특히 광주 정치는 그러한 변화 조차도 봉쇄되어 있는, 고인물 정치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정치신념은.

△목소리 없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고 싶다. 투명 인간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다.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하지 않은 삶, 땀흘려 성실하게 살아가는 시민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정치를 소명으로 삼고 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