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대표 선출 국힘, '여순법 제정' 태도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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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30대 대표 선출 국힘, '여순법 제정' 태도 변화 주목
여야 협치 모델 구축 첫 시험대||국힘 반대에 행안위 상정 못해||"국힙 전향적 태도 변화"목소리 ||
  • 입력 : 2021. 06.13(일) 16:41
  • 서울=김선욱 기자

제1야당에서 헌정사상 첫 30대 당수가 선출되면서 앞으로 보수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인 여순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국민의힘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주문하는 지역의 목소리가 많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상생과 화합의 길을 여는 것은 새로운 여야 협치모델의 출발점이란 얘기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는 지난 11일 당선 후 문재인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협치의 모델을 잘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의 협조를 당부하는 문 대통령에게 협치 정치로 화답했다. 여야 협치로 국정 난제를 풀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4일 당 대표 후보 당시,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한 자리에서 "우리 당이 4·3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내지 못하고 선거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을 줬던 이력들이 있다"며 "다시는 그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순사건도 제주4·3사건과 같은 맥락에서 바라보고, 이번 6월국회에서 관련법을 제정해 73년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는 게 지역민의 바람이다.

하지만 여순사건특별법은 국민의힘의 반대로 소관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발목이 잡혀있다. 법안 소위는 통과했지만, 여당이 소위에서 단독 처리했다는 이유로 국민의힘이 전체회의 상정을 거부하고 있다. 오는 16일 열리는 행안위 전체회의 안건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국회 행안위원인 더불어민주당 이형석(광주 북구을)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강조한 변화와 혁신의 첫번째 우선 과제는 국가폭력의 상처를 받은 이들을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라면서 "국민의힘이 여순사건특별법 제정에 적극 나서 변화된 보수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보수 야당의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정성 있는 변화도 기대된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열린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 저에게는 단 한번도 광주사태였던 적이 없고, 폭동이었던 적이 없다"며 "오롯이 대한민국의 민주화 역사 속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처절했던 시민들의 저항으로 기억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내 큰 선거를 앞두고 일부 강경보수층의 목소리가 크다는 이유로 두려워하며 그들이 주장하는 음모론과 지역 비하, 차별을 여과해내지 못했다"며 "이제는 적극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30대' 당 대표의 '광주 발언'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무릎사과'의 연장선으로, 강경 보수우파의 왜곡된 주장, 선동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에선 지난 2019년 국회에서 "5·18은 폭동"이라는 등 망언을 한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전 의원의 당적 정리가 이뤄질지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국민의힘 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1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37.41%)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58.76%)를 합산해 43.82%(총 9만3392표)를 얻어 당선됐다. '0선'의 36세 당 대표가 4선, 5선의 전직 원내대표를 누르고 당 대표에 오른 건 헌정사상 최초다. 당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조수진·배현진 의원, 김재원·정미경 전 의원이 당선돼 '여풍'을 입증했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김용태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선출됐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