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물 붕괴사고>건물 철거 감리자, 참사 후 관련 자료 빼돌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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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 건물 붕괴사고>건물 철거 감리자, 참사 후 관련 자료 빼돌렸나
경찰 압수수색 전 일부 자료 들고 나간 모습 CCTV 포착
  • 입력 : 2021. 06.11(금) 16:43
  • 곽지혜 기자
광주경찰이 지난 10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공사구간 현장사무실에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철거 건물 버스 매몰 사고'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뉴시스
17명의 사상사를 낸 광주 재개발 건물 붕괴 참사 현장에 대한 경찰의 집중 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해당 건물의 철거 공정 관리·감독을 맡았던 감리자가 경찰의 압수수색 전 사무실에서 관련 자료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건물 붕괴 참사를 일으켜 17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입건한 감리자 A씨를 불러 조사한다.

A씨는 사고가 일어난 다음날인 10일 오전 3시께 사무실을 찾아 일부 자료를 가져간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사무소장으로 알려진 A씨는 붕괴된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공동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지에서 붕괴된 5층 건물의 해체 감리를 맡았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부터 A씨의 사무실 등 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펼쳤다. 압수수색 불과 13시간 전에 해당 영상이 포착된 정황으로 A씨가 소홀한 관리·감독 여부를 숨기기 위해 관련 자료를 감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따라 관련 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다.

경찰은 A씨의 자료 인멸 의혹을 포함해 철거 건물에 대한 구조 안정성 검토의 적절성, 불법 재하도급 정황, 철거 계획을 어긴 공정, 안전 규정 준수 여부 등에 규명한다.

현재까지 A씨를 제외한 입건자는 3명으로 3명 모두 철거 관련 업체 2곳의 관계자다.

한편 A씨는 '비상주 감리' 계약 체결에 따라 현장에 상주하지 않았으며, 관리·감독 소홀과 함께 붕괴 예방을 위한 안전성을 갖추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구역 내 근린생활시설 철거 공사 중 5층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바로 앞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