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물 붕괴사고>고개 숙인 광주시·현대산업개발…"사고수습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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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건물 붕괴사고>고개 숙인 광주시·현대산업개발…"사고수습 우선'
대책반 꾸려 현장서 사고 수습중||"피해자 지원 여부 등 논의 계획"||"조사 최대한 협조…수습이 우선"
  • 입력 : 2021. 06.10(목) 16:46
  •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정몽규 HDC 회장은 10일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재개발 건물 붕괴 사고 현장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10일 사고 수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고 원인과 이에 따른 책임 여부는 경찰 등 관계기관 조사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10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번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수습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권순호 대표이사가 "사고 후 대책반을 꾸려 임직원들이 현장에 왔고,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자들의 치료가 우선돼야 하고, 추후 피해자들의 말씀을 잘 듣고, 대화해 나가면서 지원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사고 책임 문제는 우선 조사결과가 나와야 하는 만큼 관계기관의 조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철거 당시 공사를 관리·감독하는 감리자가 상주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권 대표는 감리자의 현장 부재 논란과 관련해 "감리회사인 S사는 시행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비상주감리' 계약을 체결했고, 관할 동구청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철거·해체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규정상 반드시 상주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은 없다"며 "감리 분야는 비상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철거공사에서 하청에 재하청을 주는 재하도급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대표는 "철거공사 재하도급에 관해서는 한솔기업과 계약 외에는 재하도급을 준 적이 없다. 법에 위배가 되기도 하고 재하도급 건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광주시가 책임지고 사고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원인은 합동조사단의 조사에서 밝혀지겠지만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인재였다"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국토부, 경찰청 등과 함께 철저하게 사고원인을 조사해 엄정하게 조치하고 책임도 물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업체들의 안전불감증과 하청·감리 관련 문제가 시정되도록 정부와 국회에 제도개선을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4월 4일 동구 계림동 주택 붕괴 사고 이후 우리 시는 건설 현장을 철저하게 관리·감독하도록 4차례에 걸쳐 공문으로 지시했음에도 이런 사고가 발생하게 돼 참으로 안타깝다"며 "앞으로 재개발, 재건축 건설 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도 시가 직접 나서서 허가 관청과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수 기자

머리숙여 사과하는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광주시 제공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