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물 붕괴사고>"쿵하는 소리에 아수라장… 건물 폭탄 맞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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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건물 붕괴사고>"쿵하는 소리에 아수라장… 건물 폭탄 맞은 듯"
5층건물 무너지며 시내버스 덮쳐 ||승객 등 10여명 매몰 큰 인명 피해 ||구조자 전원 중상 인근 병원 이송 ||김 총리 “추가 피해 없도록 조치”
  • 입력 : 2021. 06.09(수) 18:44
  • 김해나 기자

광주 동구 주택 재개발구역 철거현장에서 5층 건물이 무너져 근처의 버스와 승용차를 덮쳤다. 김해나 기자

"쿵하는 큰 소리가 들려서 뭔일인가 하고 내다봤더니 건물이 무너져 도로를 다 뒤덮고 있더라구요. 놀라서 뛰어나왔죠."

광주 동구 주택 재개발구역 철거현장에서 5층 건물이 무너져 근처의 시내 버스를 덮쳤다.

이로 인해 12명(추정)이 매몰됐고 8명이 구조됐으며 전부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버스 외에 SUV 1대가 더 깔린 것으로 보인다"는 목격자의 이야기에 따라 추가로 매몰된 사람이 있을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했지만 CCTV 조사 결과 버스 이외 매몰된 차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날 현장은 참혹했다. 도로를 가득 메운 철거 잔해의 흔적과 독한 가스냄새가 풍겨나오고 있었으며 맞은편 버스정거장 유리창도 충격으로 인해 파손됐다.

매몰된 버스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눌린 상태여서 추가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조된 승객들은 망연자실한 표정과 함께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다. 사고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오후 6시30분 현재 매몰된 4명은 구조 중인 상황이다.

갑작스런 건물 붕괴에 인근 주민들은 두려움을 호소했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 맞은편의 매장에서 일하던 A씨는 "창고에서 짐 정리 중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무슨 일인지 나와서 보니 건물이 붕괴되고 도로를 덮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인근 주민 B씨는 "집에 있다가 쿵 소리가 나고 연기가 자욱해져서 놀라 나왔다"며 "이런 사고가 발생해 너무 무섭다"고 밝혔다.

인근 주민 C씨는 "집으로 가는 길목을 경찰이 막고 있어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광주 건물붕괴 사고와 관련해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신속하게 매몰자를 구조하고,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관계기관에 긴급 지시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신열우 소방청장,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에게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긴급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김 총리는 또 "행안부 장관과 국토부 장관은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광주 사고 현장 상황을 확인했다.

김 총리는 통화에서 "인명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붕괴돼 운행 중인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철거 전 건물의 모습. 독자 제공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