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형 푸드플랜' 야심찬 도전… "잘사는 부자농촌 건설, 장성군이 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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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형 푸드플랜' 야심찬 도전… "잘사는 부자농촌 건설, 장성군이 해내겠습니다"
장성군·농식품부·농협·軍 협업 ||공공급식센터 부지 문제 해결 ||2025년까지 지역 비중 90% ↑
  • 입력 : 2021. 06.09(수) 15:55
  • 장성=유봉현 기자
유두석 장성군수가 군급식로컬푸드지원센터를 찾아 관계자들로부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장성군 제공
장성군에서 농업은 '희망'이다. 지난해 국비 350억원 규모의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유치에 성공한 이후 기후 변화에 대응해 국가 미래농업을 이끌어갈 농촌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추구하는 농업 정책의 방향도 주목된다. 중‧소규모 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의 품질을 높이고 판로를 확대해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민선7기 출범과 함께 내건 바 있는 '잘 사는 부자농촌 건설'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장성형 푸드플랜'은 부자농촌 건설을 위한 군의 핵심 사업이다. 푸드플랜(food plan)은 농산물 유통의 전 과정을 계획해 시스템화(化) 하는 사업으로 '장성형 푸드플랜'은 장성군과 농림축산식품부, 농협, 군(軍)이 이를 함께 추진해 나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거버넌스(민‧관 합치)의 힘을 발휘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현안 발생 시 적극적인 대처도 가능하다. 전국에서 유일한 사업 모델이다.

'장성형 푸드플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공공급식지원센터 건립이다.

공공급식지원센터는 학교, 복지시설 등의 공공급식에 납품되는 지역 농산물을 보관하는 통합물류시설이다.

장성군은 농식품부 푸드플랜 공모사업을 통해 공공급식지원센터 건립 관련 건축, 설계, 부지 매입비 등이 포함된 62억원(국비 20억원 포함) 규모의 사업 계획을 수립했으나,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답보 상태에 놓여 있었다.

때마침,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가 유통사업 축소를 결정하자, 장성군은 농협이 농협장성물류센터 내에 공공급식지원센터를 지으면 장성군이 이를 임대해 사용하는 협력 방안을 농협경제지주 측에 제시했다. 농협이 이를 흔쾌히 수락하면서, 센터 구축이 급물살을 탔다.

장성군은 부지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사업비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더군다나 농협경제지주 측에서 임대료를 푸드플랜 사업에 환원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하기로 해, 군은 사실상 52억원이 절감된 10억원의 초기사업비만 부담하게 됐다.

지난 4월 삼서면에 완공된 '군급식로컬푸드지원센터'도 장성형 푸드플랜의 순기능을 잘 보여준다. 군급식로컬푸드지원센터는 육군 최대 군사교육시설인 상무대 장병들에게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한 전(前)처리(요리에 사용되는 식자재 가공) 시설이다.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식품소재 및 반가공산업 육성)에 전남에서 유일하게 선정되며, 총 사업비 13억 5000만원을 확보해 건립했다.

사업 대상자는 삼서농협으로, 매년 32억원 규모의 식재료를 상무대에 납품하고 있는 군납 조합이다. 군급식로컬푸드지원센터를 갖춘 올해에는 다른 군납조합의 군 급식 포기 물량을 수주하는 데 성공해 군납 금액이 50억원으로 늘었다.



장성군 관계자는 "장성먹거리사업단과 함께 농가 조직화와 로컬푸드 군급식 출하 연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역 농산물 공급 비중을 2025년 90%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장성=유봉현 기자 bhyu@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