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괭이 잇단 폐사에 현황 자료도 없다니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사설>상괭이 잇단 폐사에 현황 자료도 없다니
여수해상서 지난 달 만 7번째
  • 입력 : 2021. 06.02(수) 16:31
  • 편집에디터

멸종위기보호종인 토종 고래 상괭이가 최근 여수 해상에서 죽은 채 잇따라 발견돼 당국의 현황 및 원인 파악 등이 적극적으로 요구된다.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에 따르면 바다의 날인 지난 달 31일 여수시 화양면 이목마을 해안가와 화정면 월호동 해상에서 상괭이 사체 2구가 발견됐다. 지난 달에만 7구째, 올들어 총 17구째 사체 발생이다.

상괭이는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도 '상광어'라는 이름으로 기록,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토종 돌고래로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그런데 여수해상에서 잇단 사체가 발견돼 안타깝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상괭이가 어떻게 죽어가고 있는 지 통계조차 없는 것이다. 상괭이 사망 원인으로는 그물에 걸려 질식사하거나 폐그물 등을 먹어 체내에 기생충이나 농이 생겨 죽는 경우다. 전문가들은 숨을 쉬는 해양 포유류인 상괭이가 안강망이나 정치망 등 조업 활동에 따른 그물에 걸려 제대로 호흡을 하지 못해 폐에 물이 차 질식사가 많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정부에서 상괭이 혼획 방지를 위해 앞쪽이 터진 그물 설치를 권장, 지원하고 있으나 효과가 크지 않다.

해경은 접수된 사체에 대해 불법 포획 여부 조사에만 그치고, 전남도를 비롯한 행정 당국은 지역 해상에서 서식하고 있는 상괭이 분포, 개체수 등 기본 현황도 파악치 못하고 있다.

서해안과 남해안은 상괭이 세계 최대 서식지로 추정되고 있다. 지역 활성화 차원의 해양 생태 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충분함에도 상괭이 기본 현황 자료 조차 없는 것은 정부를 비롯한 지방 정부의 해양생물 보호 대책에 대한 무관심을 드러낸다. 중국과 일본이 일찌감치 상괭이 보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우선적으로 해양수산부와 전남도 차원의 상괭이 분포, 개체수, 유해 환경요인 추적 제거 등에 따른 체계적 조사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또한 해양수산부는 해양 환경 건강 상태를 직·간접적으로 진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부검 확대 지원 방안 등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편집에디터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