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황당한 백신 접종 오류 잇따라 방심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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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황당한 백신 접종 오류 잇따라 방심 금물
이번엔 중학생에 AZ 접종
  • 입력 : 2021. 05.31(월) 16:19
  • 편집에디터

광주에서 또 황당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오류가 발생했다. 지난 4월 치매를 앓고 있던 80대 노인이 하루에 두 차례 백신 접종을 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근육통으로 종합병원을 찾은 10대 중학생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주사를 맞았다. 이제 겨우 백신 1차 접종자수가 전체 국민 10명중 1명에 그치고 있는 점에서 이같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접종 체계를 갖춰야 한다. 광주 서구에 사는 치매환자 A(85)씨는 지난 4월 28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예방 접종 사실을 잊고 다시 접종센터로 돌아가 백신을 또 맞았다. 입구에서 접종 대상자인지 여부만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중복 접종 사실은 센터가 접종 내역을 전산시스템에 등록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사고후 꼭 한달만인 지난 달 28일 광주 서구 관내 한 종합병원 의료진은 근육통으로 일반 진료를 받으러 온 A(14) 군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이 병원은 AZ 백신 접종 기관으로 지정돼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당시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었다. 병원 측은 정형외과 진료를 마치고 주사를 맞기 위해 주사실을 찾은 A군을 의료진으로 착각하고 별다른 확인없이 AZ 백신을 주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황당한 백신 접종 오류는 의료진의 방심과 접종 절차와 시스템의 미비로 보인다. 특히 백신접종률 제고에만 혈안이 되어 예방접종등록시스템상 허점을 사전에 꼼꼼하게 살피지 못한 방역 당국의 잘못도 없지 않다. 또한 신속한 접종을 위해 접종 장소수만 늘리는데 치중하고, 반복되는 업무 특성에 따른 주의력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서 접종 인력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하지 못한 것도 오류를 부른 요인이다. 지난 2월26일 접종 시작 후 누적 1차 접종자는 5월말 현재 540만3854명으로 전 국민(5134만9116명)의 약 10.5%다. 갈길이 먼만큼 접종 체계를 빈틈없이 정비해 앞으로는 접종 오류가 단 한 건이라도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