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관식> 선진문화의식의 정착과 실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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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관식> 선진문화의식의 정착과 실천화
김관식 시인·문학평론가
  • 입력 : 2021. 06.03(목) 13:07
  • 편집에디터
김관식 시인·문학평론가
우리나라를 일컬어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중국인들이 칭송했다고 한다. 그 이유야 어찌 되었던 간에 이 말은 이미 단군이 건국이념에서도 이미 시사하고 있었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말은 고조선 건국신화에 나오는 고조선의 건국이념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교육법이 정한 교육의 기본이념이다.

그 뜻은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라는 의미이다.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말 앞에 널리라는 부사는 영역이 한정되어있지 않는 낱말이다. 그러니까 인간이 사는 세계면 모두라는 전체의 개념으로 오늘날 나라의 구분이 되지 않는 지구촌을 의미한다. 이런 확장된 개념으로 해석하면 세계 모든 사람이 선한 의지로 평화롭게 공존을 전재로 한다.

그 만큼 단군신화는 고조선, 대한민국이라는 국토로 한정된 개념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통해 확장된 지구촌 전체에게 이롭게 하는 나라로서의 건국신화이다. 이롭게 하려면 선한 마음이어야 하고 공공질서가 선진화 된 윤리의식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볼 때 남을 이롭게 하려면 예의가 굳건하게 뿌리내려 실천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단군의 건국이념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기본 도리인 예의를 잘 지키는 국민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전통은 생명을 귀중하게 여기는 고려시대의 불교문화에 이어서 충효를 기본이념으로 하는 유교질서로 유지되어온 조선시대를 거쳐 농본위주의 사회에서 마을마다 향약을 정하여 실천함으로써 공동체문화를 형성해오면서 면면이 이어져왔다.

개화기와 함께 서양의 문화가 들어오면서부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일제의 침략으로 나라를 빼앗기게 되었지만, 국권을 되찾기 위해 꾸준히 항거해왔다. 일제강점기 지배자에 의해 서양문화가 이식되어왔지만, 해방과 더불어 6.25 전쟁으로 인한 좌우이념 대립이 오늘날까지 분단의 아픈 역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좁은 국토에 그나마 남북 분단이라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가 되어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섰지만, 국민의 선진 문화의식이 서양의 물질문화가 무분별하게 유입됨에 따라 전통적인 충효의 실천력은 실종되고. 오직 물질적인 가치의 획득을 목적으로 나만 잘 살면 된다는 극도의 이기주의가 만연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와 함께 선진 국민으로서 뿐만 아니라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기본적인 실천적인 행동이 개인주의적인 이기적 행동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는 시대 쓰레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쓰레기를 버릴 곳에 버리지 않고 제 맘대로 아무데나 버리는 공공질서의식이 내면화되고 실천적인 행동양식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만 편리하면 된다는 개인주의가 공공의 이익이라는 가치보다 우선됨에 따라 후진적인 행동을 거침없이 해대는 뻔뻔한 사람들이 많아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옛날과 비교할 때 많은 사람이 공공질서를 남이 보든 안보든 상관치 않고 당연하게 국민행동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지만, 게 중에 몇몇 얌체들이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린다거나 등산로, 관광지, 유원지, 고속도로 휴게소, 빈 집터, 낚시터 등등 공공장소에 쓰레기를 슬그머니 버리고 가는 소수의 얌체들이 문제인 것이다.

사람들이 자주 다니지 않는 시골 으슥한 장소에 가면 마구 버린 비닐, 쓰고 버린 농사용 비닐이나 농약병, 스칠로폼, 휴지, 과자껍질 등이 흉측하게 우리나라 국토를 더럽히고 있다.

"여기에다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 "여기에서는 취사행위를 금지합니다." 등은 물론 최근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 19가 퍼지자 당국에서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아 집단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선진 국민으로서의 행동규범을 어기는 얌체들이 후진국의 국민으로 남고 싶어 안달을 하고 있다.

철저한 국민 감시가 절실한 때이다. 공공장소에다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를 버리고 간 얌체들을 고발하여 포상을 주는 제도와 함께 쓰레기를 버린 사람에게 30배의 쓰레기를 공공장소에서 줍는 봉사활동을 시켜서라도 선진 국민으로서 실천적인 행동이 정착될 때까지 유지시켜야 하지 않을까? 공공의 재산을 훼손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가로챈 사람에게는 무임승차한 버스 승객에게 30배의 금액을 청구하듯이 30배 정도를 변상하게 하거나 사회봉사 활동을 시켜서라도 홍익인간의 이념을 실천하게 함으로써 선진 국민문화의식을 정착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뻔뻔한 얼굴이 얼굴을 들고 다니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뻔뻔" 외치는 번데기 장수가 누에를 치는 농가가 없어져 그 문화가 없어졌지만, 중국 수입산 번데기가 시장에 가끔 나오나 이 번데기를 먹여서라도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단군 이념이 내면화되어 선진문화의식이 하루 빨리 정착되길 바란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