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렸던 소비심리 터졌다"…유통계 '가정의 달'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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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렸던 소비심리 터졌다"…유통계 '가정의 달' 특수
봄 정기 세일 매출 50% 증가||보복소비 탓 명품류 크게 늘어||어버이날 맞아 홍삼 등 호조||“방역 힘쓰고 보건 수칙 준수”
  • 입력 : 2021. 05.10(월) 13:23
  • 김은지 기자
광주지역 유통업계가 가장 큰 대목 중 하나인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대대적인 기획전을 진행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광주신세계 제공
"지난 주에는 어린이날 선물을 사느라 방문했었는데, 이번 주에는 어버이날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찾게 됐다. 저번 주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 '광주 사람 다 나왔네'라고 할 정도였는데 오늘도 만만치 않네요."

어버이날이었던 지난 8일 광주신세계 백화점을 찾은 주부 이소연(38)씨는 백화점을 가득 메운 인파에 놀랐다. 이씨는 주차장 입구에서만 40분 가량을 대기하고 나서야 백화점에 들어설 수 있었고, 식음료 매장 앞에 길에 늘어진 대기줄에 점심 먹는 것도 포기했다.

지역 유통업계가 '코로나19'로 장기간 억눌려있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는 '보복소비'로 오랜 침체를 벗고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4월 진행된 광주지역 주요 백화점들의 봄 정기 세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최대 50%가량 늘었고, 최저가 할인전을 벌이고 있는 대형마트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며 완구, 와인, 신선식품 등의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가정의 달 소비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광주지역 백화점, 대형마트 매출은 연일 상승하는 중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따르면 5월1일부터 9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5월2일부터 10일까지) 대비 점포 매출은 4.8% 증가했다.

특히 보복소비 성격이 강하고 선물로 많이 찾는 해외명품류가 33% 크게 증가했다. 이밖에도 화장품이 16%, 남성의류가 5%, 여성의류가 4% 늘었다.

같은 기간 광주신세계도 점포 매출이 7% 증가했다.

광주신세계의 경우 명품이 18% 이상 늘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이어 화장품이 4%, 여성 품목이 2% 늘었으며 스포츠 품목이 4%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60대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클래식 제품은 30% 증가해 어버이날 특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표 효도상품인 홍삼 품목 역시 어버이날에 힘입어 20% 상승했다.

오랜만에 시작된 매출 상승세에 유통업계는 꾸준한 기획전으로 고객 사로잡기에 나선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오는 13일까지 침대, 소파, 식탁 등을 할인가로 선보이는 가전·가구 홈스타일링 페어가 개최된다.

또 5월10일~13일까지 롯데카드와 L.point카드로 20만원이상 구매시 5% L.point를 적립해주는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광주신세계는 구두 패밀리 락포트, 미소페 특집전을 오는 16일까지 진행하며, 골프의 계절을 맞아 '굿샷 라운딩룩 상품전'을 16일까지 개최한다.

유통업계는 소비 심리 회복을 반기면서도 최근 다시 시작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출 자제로 억눌려 있던 소비 심리가 분출하며 매장 방문객이 서서히 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가정의 달 대목까지 더해져 최근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하지만 광주·전남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강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작년 같은 악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방역에 더욱 힘쓰고 보건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