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영두> 삶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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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영두> 삶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다
김영두 전남도 건강증진과장
  • 입력 : 2021. 05.05(수) 14:01
  • 편집에디터
전남도 건강증진과장 김영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검색포털 사이트 메인에 나타나는가 하면 각종 매체에서도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해마다 우리나라에서는 평균 1만3000여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하루에 약 37.8명 정도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며 전남도의 자살 사망자도 하루 1.3명에 달한다.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자살분야 지역안전지수에 따르면 전남도는 2017년 5등급에서 2018년 3등급, 2019년 2등급으로 꾸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역특성상 이동거리가 멀어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에 대한 체감도가 낮아 안심하긴 이르다. 전남지역 자살사망자의 특징을 잘 설명해주는 키워드는 노인, 질병, 농약 등이다.

전남의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41.5명으로 도 전체 자살률 25.4명보다 1.5배 가까이 높다. 연령대별 자살률을 보면 10대가 5.6명으로 가장 낮고, 70대는 34.5명, 80대 이상은 50대 자살률의 약 2배인 63.5명을 기록했다.



모든 자살을 막을 수는 없지만 많은 자살은 사전에 예방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자살시도자들은 극단적으로 선택하기 전에 직·간접적으로 죽음을 언급하거나 대화를 회피하고 자기비하 발언을 하는 등 자살을 암시하는 징후를 보인다. 이 시기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미리 위기를 감지하고 사전에 개입하면 자살의 위험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전남도는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3대 전략으로 △범사회적 자살예방환경 조성 △맞춤형 자살예방서비스 제공 △자살예방정책 추진기반 강화에 두고 촘촘한 자살예방 안전망을 구축 할 계획이다.

자살예방환경 조성을 위해 생명사랑 사진 공모전을 개최하고 모든 도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자살예방 챌린지를 통해 다양한 문화행사와 홍보매체를 활용한 생명존중 인식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양성된 12만5000명의 생명지킴이를 투입해 자살 고위험군과 1:1 교감을 통해 자살징후를 일차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면 자살률 감소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본다.

자살 고위험 시기인 3~5월을 자살예방 집중관리 기간으로 선정해 주도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농촌지역 노인의 농약음독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2016년부터 설치한 5,288개의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을 매년 확대하고 번개탄 판매 생명사랑 실천가게를 지정해 구매 의도를 파악하고 진열방법에 제한을 둠으로써 가스 중독으로 인한 자살을 예방한다.

맞춤형 자살예방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정신적으로 고립된 어르신들에게 찾아가는 정신건강 이동상담실을 운영한다.

마을을 방문해 정신건강 실태조사와 우울증 선별검사, 자살예방 교육 등을 추진하며 노인, 청소년, 여성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서비스 제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할 계획이다.

자살예방정책 추진기반 강화를 위해 지난해까지 도내 22개 시군에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설치를 완료해 자살예방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고, 순천시에는 청년정신건강조기중재센터를 개소해 운영 중에 있으며 목포시, 여수시에 있는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도 확대 설치해 나가는 등 앞으로 정신 및 자살예방에 대한 예산과 인력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는 누구나 인간으로서 존엄하고 죽음보다 더 소중한 생명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