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형민>지구 생명연장 녹색교통 생활화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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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형민>지구 생명연장 녹색교통 생활화가 답이다
 김형민 광주도시철도공사 기획조정처장
  • 입력 : 2021. 05.06(목) 13:06
  • 편집에디터
김형민 광주도시철도공사 기획조정처장
며칠 전까지만 해도 상무대로와 천변로는 만발한 벚꽃이 숲을 이루었다. 일주일 후, 초록 새순은 꽃잎을 대신하였고 그런 벚나무를 보며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을 체감했다. 생명의 행성인 지구와 태양, 우주에 비해 우리 인간 종(種)의 존속기간도 이와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우주는 약 137억 년, 태양은 약 50억 년, 지구는 약 46억 년, 달은 약 45억 1,000만년, 인간 동류 호모사피엔스는 약 40~25만년 동안 존재해 왔다. 우주와 태양, 달이 태초와 변함없는 것에 반해 인간의 영특함으로 문명의 행성이 된 지구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지구가 많이 아프고 힘들다. 몽골의 사막화, 프랑스와 호주의 대형 산불, 사하라 사막의 폭설, 예기치 못한 태풍과 해일 등이 지구가 전하는 고통의 징후다. 약 46억년 된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 종은 길어야 팔구십년이다. 인간이 왜 지구의 절대 주인이 아닌지 깨닫는 이유다. 과거 지구의 빙하기를 사라지게 한 평균온도 4도 상승은 약 1만여년 동안 진행되었다. 지구의 상승온도를 시간속도(km/h)로 계산하기 위해 1만년 동안 4도 상승을 100km/h라고 가정하면 최근 100년 동안 평균온도 1도 상승은 무려 2,500km/h라 할 수 있다.



국가온실가스배출량 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수송부문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은 관․자가용 차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자동차 배출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 100~200년 동안 잔류하며 지구온난화에 약 70% 영향을 미치고 있다. 때문에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적극적 통행수단의 대체가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통행목적을 더 편리하게 달성하기 위해 자가용 등 접근성이 좋은 수단을 선호하므로 통행욕구 충족과 수송 분야 배출가스 절감 목표달성이 쉽지 않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녹색교통이용 활성화'가 강조되는 이유다. 녹색교통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배출가스가 거의 없는 무공해 교통수단으로 보행과 자전거가 대표적이며, 대중교통인 버스와 지하철이 포함된다. 지구는 현세대가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할 생명터전이기에 녹색교통이용 활성화는 '지구 생명연장운동'이기도 하다.



녹색교통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시민의 이해와 참여가 절실하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현재 지구의 아픔을 이해하고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의 생활을 습관화해야 한다. 둘째, 통행수단 간 원활한 환승환경 조성으로 통행비용(금전+시간)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류장과 도시철도 역 주변에 공용자전거(타랑께)를 집중배치하고 대중교통 환승 시 무료 또는 할인요금 제도를 도입한다. 통행수요 급증시간대 배차시간 조정 또한 시간절약 방안이다. 셋째, 자전거 통행여건 개선이다. 차량 전용도로 중 도시철도 노선과 겹치는 일부 지상도로에 자전거 전용차로를 설치하고, 불법 주정차 등 통행 장애요인을 제거하여 자전거의 단․중거리 생활통행수단화를 유도해야 한다.



'우리는 대지를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미래로부터 빌려온 것이다'는 말이 있다. 인간이 지구의 역사에 기대온 시간은 그야말로 찰나나 다름없다. 그 짧은 시간을 머물다 가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이 땅을 밟는 누군가의 삶이, 그리고 이 특별한 행성의 내일이 달라진다. 오늘 우리가 만끽하는 찬란한 푸르름이 앞으로도 빛날 수 있도록, 지구의 아픔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그 시작이 '녹색교통'과 함께 하는 탄소중립 광주 구현의 꿈일 것이다. 150만 광주시민 모두가 지구 건강 회복을 위해 자발적 참여로 모범이 되어야한다.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가 지구 건강회복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해 보자. 우주 속 지구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처럼 사라져서는 안 되지 않는가.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