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후보들 "민생 챙기고 혁신… 정권 재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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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최고위원 후보들 "민생 챙기고 혁신… 정권 재창출"
정치·검찰 개혁…불평등 타파|| 호남 인연 강조, 金·盧·文 계승|| 부동산·여성·지역 현안 공약도||“재보선 참패 딛고 대선 승리로”
  • 입력 : 2021. 04.20(화) 17:00
  • 오선우 기자
20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제주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내달 2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저마다 위기의 민주당을 살리는 방안으로 표심을 공략했다.

2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의원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민주당을 쇄신할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국민과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민생·개혁 아우르는 소통 정당

이들이 이야기하는 방안의 핵심은 '혁신'이다. 그간 더딘 속도에 방향성마저 상실했던 개혁을 새롭게 추진하고, 어려움에 처한 민생을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서삼석(영암·무안·신안·기호 5번) 후보는 "재보궐선거로 인한 당의 위기 극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개혁 못지않게 민생을 우선해야 한다"며 "예측가능한 당 운영으로 국민과 당원의 신뢰를 얻음으로써 '공정과 정의'의 민주당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민주당을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소금'으로 만들어 국민과 당원 눈높이로 돌려드릴 것"이라고 했다.

김용민(경기 남양주시병·기호 3번) 후보는 "유능한 민주당, 소통하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 검찰, 언론, 사법, 부동산, 불평등 문제 등 모든 것을 포함한 다양한 개혁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불공정을 해소해야 한다"며 "개혁과 민생은 서로 다른 게 아니다. 개혁을 통해 민생을 챙김으로써 공정하고 다 함께 풍요로운 삶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전혜숙(서울 광진구갑·기호 4번) 후보는 "국민을 섬기는 겸손한 자세를 바탕으로, 당의 중심을 잡고 한마음으로 단결해 국민이 밀어준 174석으로 권력개혁, 민생개혁을 해야 한다"면서 "정권 재창출로 민주당과 문재인을 지키고 정부의 성공을 이끌겠다. 코로나19 토종 백신, 치료제 개발을 통해 위기에 빠진 민생을 원활하게 돌리겠다"고 했다.

김영배(서울 성북구갑·기호 7번) 후보는 "개혁과 민생은 민주당의 양 수레바퀴다. 권력이 공정하고 정의롭게 사용될 때, 더불어 잘사는 나라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면서 "유능한 민주당의 토대인 자치분권, 균형발전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중간 없는 개혁을 통해 노무현의 꿈, 문재인의 약속을 이뤄내 함께 잘사는 나라의 출발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명선(논산시장·기호 2번) 후보는 "지방자치가 곧 민주주의다. 재보궐선거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국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풀뿌리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자치분권의 요구에 응답해 최고위원 출마를 결단한 만큼, 민생 현장에 있는 전국 228개 모든 지방정부의 목소리를 담아냄으로써 정권 재창출의 선봉에 서겠다"고 했다.

강병원(서울 은평구을·기호 1번) 후보는 "당 내부의 온정주의와 제 식구 감싸기로 집안 단속에 실패한 것이 문제다. 허물을 보고도 미적대며 엄격히 살피지 못해 국민이 실망한 것"이라며 "우리 당의 특권 남용, 부정부패, 갑질을 끝까지 찾아 고치겠다. 당내 문제를 엄격한 잣대로 처리해 돌아선 국민의 마음을 반드시 되돌리겠다"고 했다.

백혜련(경기 수원시을·기호 6번) 후보는 "법사위 간사로서 야당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법 통과를 비롯해 5·18특별법, 제주4·3특별법 등 호남과 제주의 숙원을 해결해왔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경험과 능력 있는 혁신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 당을 제대로 혁신해 민생 중심 승리하는 개혁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호남 인연, 金·盧·文 후임 내세워

후보들은 민주당의 기반인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자신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민주주의 정신을 이어받은 적장자임을 피력했다.

서삼석 후보는 "광주는 세 분의 대통령을 당선시킨 민주당의 고향이며, 나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를 시작했다"면서 "뼛속까지 장착된 민주당 DNA의 힘으로 당의 위기 극복과 정권 재창출을 이룩하겠다"고 했다.

김용민 후보는 "80년 5·18의 정신으로 청년의 패기와 열정을 되찾아 광주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민주당을 다시 태어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전혜숙 후보는 "1996년 지구당도 없던 대구·경북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지원하며 빨갱이 소리를 들었다"면서 "김대중을 믿었던 옛날의 초심으로 돌아가 겸손하고 단결된 모습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영배 후보는 "나는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관"이라며 "이제 광주·전남·제주가 역사 앞에서 또다시 묻고 있다. 민주주의의 적장자로서 국민과 소통하는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황명선 후보는 "31년 전 목숨을 건 13일간의 단식투쟁으로 지방자치를 지켜낸 김대중 대통령을 떠올렸다"면서 "그의 뜻을 받들어 민생과 현장에서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자치분권 정당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병원 후보는 "직장인 정치인 시절 대한민국의 변화를 꿈꾸며 노무현 캠프를 찾아가 수행비서로, 참여정부 행정관으로 5년을 함께했다"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궤적대로 민주당의 가치를 지키고 대선을 승리하겠다"고 했다.

백혜련 후보는 "장흥에서 태어난 전남의 딸은 서울로 상경해 민주화를 외치며 20대를 거리에서 살다시피 했다"면서 "호남과 제주의 숙원이었던 법안을 처리한 것처럼 당의 중심에 서서 소통하고 조직하고 싸우겠다"고 했다.

●지역 현안 비롯 구체적 공약도

호남 지역에 대해 민생을 기반으로 한 개혁의 필요성이 강조되기도 했다.

서삼석 후보는 "민생 정책 협의를 위해 당정협의회를 정례화해 모든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공생을 추구하고, 중앙과 지방의 상생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이어 "땅 투기와 각종 특혜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광주형일자리 사업과 AI 산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지역 2030 청년일자리 창출,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차단, 여순사건 특별법 통과, 코로나19 극복을 통해 국민과 국가를 안정시키겠다"고 했다.

LH 사태의 근본 문제 해결부터 여성들의 정치 참여 확대도 주장됐다.

김영배 후보는 "오는 30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나오는 민주당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를 공정하고 엄격하게 처리해 모범을 실천하고 내부 혁신을 이루겠다"고 했다.

전혜숙 후보는 "아직도 여성 정치인들의 수가 적다. 최고위원으로서 반드시 국회를 비롯해 여성 정치인의 비율을 전체의 3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