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송영길·우원식 '3인3색 당심 사로잡기'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정치일반
홍영표·송영길·우원식 '3인3색 당심 사로잡기'
광주·전남 현안 해결사 자처 ||민주 혁신 방안 놓고 각양각색||洪 구조 개편·宋 외교·禹 민생||노조출신·삼수·을지로위 강조
  • 입력 : 2021. 04.20(화) 16:42
  • 최황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과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제주 합동연설회가 2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려 홍영표(왼쪽부터), 송영길, 우원식 당대표 후보가 연설에 앞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에 도전하는 홍영표(63·인천 부평구을), 송영길(58·인천 계양구을), 우원식(63·서울 노원구을) 의원(기호순)이 20일 여권의 심장 광주를 찾아 정견을 발표했다. 광주·전남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적극적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민주당의 위기를 해결하는 돌파구를 제시하는 데는 '3인 3색' 다른 모습을 보였다.

● 지역 현안 해결사 자처 '표심공략'

2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선 당 대표 후보들이 광주·전남 현안을 언급하며 표심을 공략했다.

송영길 의원은 광주·전남 현안 공약에 특히 공을 쏟았다. 그는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지역 갈등 사안으로 남겨두지 않겠다"며 "군 공항 이전 지원 특별법을 통해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제대로 지역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또 "여순사건 특별법, 3월 통과를 기대했는데 야당과 재정 당국의 반대로 멈췄다. 5월 임시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며 "전남대 의과대학 유치, 전라선 고속철도 도 꼭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의원도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그는 "원내대표로서 노사정이 진통을 거듭했던 '광주형 일자리' 협상 타결의 산파 역할을 했다"며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도 끝까지 챙기겠다. 광주·전남을 AI(인공지능), 에너지, 문화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방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떠나고 있다. 당대표가 되면 지방 일자리 문제를 최우선 민생과제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반면 우원식 의원은 지역 현안을 공약하는 대신 정책 연설에 집중했다.

● 3인3색 당 살리기 방안은

당 혁신 방안으로는 '3인3색' 해법이 나왔다. 우원식 의원은 '민생 중심', 송영길 의원은 '외교 역량 동원', 홍영표 의원은 '당 시스템 혁신'을 강조했다.

우원식 의원은 "총선 승리와 보궐선거 패배 사이 1년간 국민이 겪은 가장 큰 삶의 변화는 먹고사는 일"이라며 "검찰개혁, 국민 다수가 지지하고 요구하는 것이지만, 소리는 요란한데 성과가 더뎠다. 그러는 사이 국민의 삶은 하루하루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진단했다.

우 의원은 "단결과 혁신, 민생이 방안이고 현장이 답"이라며 △자영업자 손실보상 소급 적용 △당내 부동산 종합대책기구 설치 등 민생을 살리는 공약을 제안했다.

송영길 의원은 외교 역량을 동원해 정부와 당의 위기를 타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교 네트워크를 총력 활용해 정부의 백신 확보와 생산을 뒷받침해서 국민 불안을 해소하겠다"며 "국외적으로 미·중갈등 반도체 전쟁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과 경제의 활로를 뚫어 나가겠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번영정책의 실마리를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책으로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 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도 약속했다.

홍영표 의원은 현재 민주당의 위기는 '선거'에만 치중된 시스템 때문이라며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당의 잘못도 있지만 정치구조와 문화에서 비롯된 고질적 문제들이 섞여 있다"며 "국가전략, 국정기획 등 중요한 일은 죄다 행정부에 내맡긴 채 선거에만 매달린다. 이러니 정책역량은 취약하고, 국정을 주도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것이다"고 진단했다.

홍 의원은 '정당 책임정치'를 통해 근본 혁신이 필요하다 주장했다. 그는 "정당이 만드는 정책을 정부가 받아 집행하고, 정부 인사도 당과 긴밀히 협의해 결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정당 책임정치가 혁신의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 후보 자질도 각양각색

당대표 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하면서 우원식 의원은 '을지로위원회', 송영길 의원은 '세 번째 도전', 홍영표 의원은 '노조 출신 협상 경험'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우 의원은 "2012년 대선 패배 후,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지키는 을지로위원회를 만들어 현장으로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과 국민을 이어주는 희망의 징검다리라고 한 바로 그 을지로위원회다"며 "현장의 목소리로 법과 제도를 바꿨고 전국의 을들이 민주당에 입당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성과를 냈고, 현장과 소통이 가장 잘 되는 우원식이 다음 대선에서 500만표 더 가져오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2016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출마다"며 "수많은 당원과 대의원, 국민을 만났다. 준비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강의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고 나가야 한다. 20대, 30대 청년이 희망을 걸 수 있는 민주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타 후보에 비해 어린 나이를 강조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1985년 대우자동차 용접노동자였다. 해방 이후 최초의 대기업 파업 농성을 조직, 김우중 회장과의 담판 끝에 임금 인상을 이끌었다"며 "2005년 총리실 소속 공무원 당시 176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업무는 거세게 반발하던 노조와 끈질긴 협상 끝에 대한민국 최초로 노정협약을 만들어냈다"며 협상 역량을 어필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