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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이개호 의원 지역사무소발 코로나19 확산일로
닷새간 39명 집단감염||광주 거리두기 상향 검토||당직자 안전불감증 화 키워||이개호 의원 "진심으로 송구"
  • 입력 : 2021. 04.19(월) 16:47
  • 박수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 담양 지역사무소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담양군을 비롯해 광주, 전북, 서울 등 타 시도까지 n차 감염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 담양 지역사무소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담양군을 비롯해 광주, 전북, 서울 등 타 시도까지 n차 감염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금까지 39명에 달하는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고 일부 관계자들의 방역수칙 위반 사실이 확인돼 방역당국이 과태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 엿새간 39명 집단감염

1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닷새간 역학조사를 통해 드러난 확진자는 담양 12명, 완도 1명, 나주 1명, 광주 22명, 전북 2명, 서울 1명 등 39명에 달한다.

담양군은 방역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고 12개 읍·면 전 군민 4만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현재까지 1만3000여 명이 검사를 받았다.

집단감염의 최초 감염경로는 광주 상무지구의 식당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6일 이 의원의 수행비서인 989번 확진자와 접촉한 완도지역 지인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 광주시 "거리두기 상향 검토"

광주시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소상공인과 문화예술에 이어 오는 23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던 여성·보육 분야 코로나19 극복 특별주간을 연기했다.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경우 방역 단계 상향도 검토키로 했다.

19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민주당 담양사무소 관련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전날 자정까지 닷새 만에 관련 광주 확진자는 22명으로 늘었다.

서구 상무지구 유흥주점에서 10명, 광산구 모 식당에서 10명, 광산구 초등학교에서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밀접촉자 118명에 대해 긴급 진단검사와 함께 자가격리 조치했고, 1350여 명에 대한 검사를 마쳤거나 진행중이다.

시민단체 대표(광주 2289번)가 참석한 지난 15일 광주시 민관협치협의회 출범식 참석자들에 대한 검사도 진행중이다. 참석자 104명 중 7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27명은 검사가 진행중에 있다. 밀접촉자 6명은 자가격리됐다.

광주시 방역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옆어두고 접촉자 분석과 폐쇄회로(CC)-TV, GPS 위치추적 등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이용섭 광주시장은 대시민 호소문을 통해 "안정세를 유지하던 광주가 다시 위기에 직면했고, 폭풍전야"라며 "시민들의 죄절감과 피로감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개인의 이기주의와 일탈로 공동체 안전이 계속 위협받는다면 불가피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당직자 안전불감증 화 키워

이번 집단 감염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의 안전불감증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표 환자로 추정되는 이개호 의원의 수행비서의 경우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유흥주점에 간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의원 수행비서는 지난 9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유흥주점에 방문, 본인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오후 10시 30분부터 3시간가량 한 방에서 술을 마셨다. 5명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방역 수칙을 위반한 채 유흥을 즐긴 셈이다.

감염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주점 종업원과 가족, 다른 손님들에게까지 퍼져나갔다.

해당 주점에서 일하는 여성 종업원 3명이 추가 확진됐고, 확진된 종업원 가운데 1명의 가족 3명도 연쇄 감염됐다.

다만 확진된 여성 종업원 3명이 모두 A씨와 동석해 감염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이 의원의 수행비서를 비롯 사적 모임금지 조치를 어긴 5명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또 지난 6일 집단 유세에 동참한 당직자들 중 일부 역시 다음날인 7일 담양지역 한 식당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한 채 모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담양군은 이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담양, 함평, 장성, 영광지역 당직자들이 서울지역 유세 참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해당 지역구를 제외한 타 지역에서 지원유세에 동참한 사례는 없다"고 해명했다.

현역 의원 중 첫 확진자라는 오명을 쓰게 된 이개호 의원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지역구 당직자를 비롯해 저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돼 진심으로 송구스럽고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