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물러난 정세균…대권 경쟁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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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국무총리 물러난 정세균…대권 경쟁 합류
정세균 국무총리 이임식 ||"통합·격차해소 소임 다할 것"||당내 이재명 독주 흔들지 주목||앞으로 지지율 변화 촉각
  • 입력 : 2021. 04.18(일) 16:10
  • 서울=김선욱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지난 16일 개각으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정치권에 복귀함에 따라 여당내 대권경쟁이 양자구도에서 3자 구도로 불붙을 전망이다. 특히 후발주자로 나선 정 전 총리가 당내 '이재명 독주' 구도에서 새로운 판도를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앞으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사회통합과 격차 해소를 통해 정의롭고 새로운 대한민국 완성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며 "역사 앞에 당당하며, 국민께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 새로운 출발이다. 국민의 큰 뜻을 받들어 더 크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힘쓰겠다"며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15개월간 총리 임기는 코로나19와 함께한 시간이었다. 그는 "취임 엿새 만에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사태가 발생해 지금까지 전국을 다니며 방역을 점검하고, 민생현장을 살폈다"면서 "처절한 삶의 고통 속에도 인내와 포용으로 서로를 감싸주던 국민의 모습을 보며 조용히 울음을 삼켜야 했던 가슴 시린 나날이었다"고 뒤돌아봤다.

정 전 총리가 본격적인 '대선모드'에 들어가면 여당 내 대권경쟁은 이재명 경기지사 대 이낙연 전 대표에서 정 전 총리가 가세해 3자 구도로 확대된다. 5·2 전당대회 이후에는 다른 잠룡들의 본격적인 행보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 전 총리는 6선 국회의원, 산업부 장관, 당 대표, 국회의장 등을 두루 역임해 국정 운영 경험이 풍부하다. 21대 국회에선 '정세균(SK)계'로 꼽히는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광화문포럼'에서 활동하며 보폭을 넓혀왔다. 강성 친문뿐 아니라 범친문 그룹에서도 지지를 받고 있을 정도로 당내 기반이 두텁다. 이재명 지사에 맞설 수 있는 중량급 후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해 대선후보 지지율이 낮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으로 인한 민심이반 등에 직면해 있다.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경우 어느 정도 표심을 움직이고, 끌어모을지가 주목된다. 현안에 적극 대처하고, 대선주자로서 비전을 제시하는 등 자신의 색깔을 내면 지지율 반등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정 전 총리의 정치적 행보는 민주당 신임 당 대표가 확정되는 5·2 전당대회 이후가 될 전망이다. 당분간 전당대회를 지켜보면서 대권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4·7재보궐선거 참패 후 당내 노선 갈등도 내재돼 있기 때문에 상황을 관망하면서 세력을 결집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지사 중심의 1강 독주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가 최근 일각에서 대선주자 입지를 고려해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대통령을 지키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정 전 총리의 행보도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선 일단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가 각자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당내 경선에 임박해선 연대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적지않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