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인 역사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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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인 역사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 입력 : 2021. 04.15(목) 16:23
  • 박상지 기자
위안부 문제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까?: 한국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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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8월 14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가 처음으로 얼굴과 이름을 드러내고 증언했다. 바로 김학순이다. 이를 계기로 많은 사람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조사도 함께 이루어졌다. 고노 담화나 무로야마 담화 등 의미 있는 일본 정부의 발표도 있었다. 또한 1996년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출된 쿠마라스와미 보고서를 통해 일본이 아시아태평양전쟁 동안 국가 권력을 이용하여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위안부 제도를 국제사회에 알려 충격을 주었다. 이 보고서에서 라디카 쿠마라스와미는 '위안부'가 아니라 '전쟁 중 군대 성노예제'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쟁이 끝난 세상은 일상으로 돌아가고 사회는 빠르게 변화했지만,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은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우리는 그대로다"라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의 말처럼 전쟁이 끝나고 수십 년이 지나는 동안, 1991년 8월 14일 김학순의 증언이 있기 전까지 그 어느 나라 정부도 피해자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김학순의 증언 이후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시민운동이 활발해지고 국경을 넘어선 연대활동도 꾸준히 전개됐다. 이러한 노력은 2000년 12월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 법정'에서 꽃을 피웠다. 이 법정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전후 재판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일본군'위안부' 제도의 책임자를 처벌하고, 정의를 실현하며 평화와 여성의 관점에서 21세기를 새롭게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역사는 과거를 통해 현재와 만나고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다. 그래서 역사 수업의 중요한 점은 역사와 학생들의 삶이 만나는 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 수업에서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주제이다. 전쟁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어떤 가해와 피해가 있었는지 전쟁의 모든 면을 살펴야 비로소 진실이 보인다.

'위안부 문제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까?'(한국 편)은 아이들에게 전쟁의 가장 비참한 피해자였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증언과 각종 사료를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누구든 이 책을 읽는다면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왜 해결되지 않는지, 누가 방해하는지, 감춰진 진실이 무엇인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연대의 힘이 왜 중요한지, 평화를 지키는 노력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하게 된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