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서 탄흔 수백 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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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서 탄흔 수백 개 발견
확정 탄흔 10개 중 탄두 5개 추출
  • 입력 : 2021. 04.13(화) 17:53
  • 김해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옛 전남도청 건물 일대를 조사해 탄흔으로 의심되는 흔적 총 924개를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옛 전남도청 서무과와 경찰국에서 추출된 탄두.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13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본관 서무과에서 발견한 5·18 당시 탄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건물 내·외부에 총탄 흔적으로 보이는 수백 개의 구멍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10곳에는 현재까지 탄두가 남아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추진단)은 13일 오후 옛 전남도청에서 '1980년 5·18 당시 옛 전남도청에 대한 탄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추진단은 탄흔이 명백하거나 강하게 의심되는 535개의 흔적을 발견했다. 이 중 5·18 당시 도청 진압 상황을 추정할 수 있는 탄두가 10곳에 박혀있었다. 당시 시민군 상황실이었던 서무과에서 8개, 옛 경찰국 외벽에서 발견한 2개다. 그 중 서무과에서 3개, 경찰국 외벽에서 2개의 탄두를 추출했다.

서무과 입구에서 추출한 3개의 탄두는 M16 소총을 사용, 2층에서 1층 서무과를 향해 연사로 사격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직 추출하지 못한 서무과의 5개 탄두는 조만간 분석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옛 경찰국 외벽에서 발견된 2개의 탄두는 훼손 정도가 심해 소총의 종류를 입증하지 못했다. 하지만 2개 모두 5.56mm 탄으로 추정돼 이 역시 M16 소총에서 발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탄두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탄흔으로 추정되는 71개의 구멍도 찾았다. 또 잔존 성분 검사 등 추가 검증이 필요한 흔적 454개도 확인했다. 옛 전남도청 건물 외에도 1980년 당시부터 있었던 나무 중 본관 앞 은행나무 속에 3개, 회의실(또는 민원봉사실) 옆 소나무에 2개의 탄두가 박혀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추진단 관계자는 "발견된 탄흔으로 시민군의 최후 항쟁 직전과 직후 모습, 계엄군의 진압 동선, 진압 방식 등을 유추할 수 있었다"며 "5·18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이 품고 있던 그 날의 기억과 진실을 밝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탄흔 조사의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전시콘텐츠로 제작하고 옛 전남도청 복원 이후 공개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13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경찰국 후면에서 발견한 5·18 당시 탄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