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보 개방 이후 녹조 95%↓… 수질도 개선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지역속으로
영산강 보 개방 이후 녹조 95%↓… 수질도 개선
물 체류시간 ↓ 물살 813% ↑||흰수마자 등 멸종위기종 등장||퇴적물 내 모래 비율도 증가||환경부 3년간 모니터링 발표
  • 입력 : 2021. 04.13(화) 15:16
  • 조진용 기자

영산강수계 보 개방 전후 하상재료 변화. 환경부 제공

4대강 16개 보 중 11개 보를 개방한 결과 영산강을 중심으로 수질이 개선됐다고 환경부가 13일 밝혔다. 2017년 6월부터 2020년 하반기까지 금강 3개, 영산강 2개, 낙동강 6개 보를 관측한 결과다. 모니터링에는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등 전문기관도 참여했다.

이날 환경부가 공개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개방 이력이 있는 11개 보 중 보 개방시간이 긴 영산강을 중심으로 녹조가 크게 감소했다. 유사한 기상조건이던 2013~2017년 대비 2019년 영산강 녹조는 평균 95% 이상 감소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체류시간이 최대 88% 짧아지고, 물살이 최대 813% 빨라지는 등 물 흐름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개방 폭이 큰 영산강 보는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이 증가하고 유기물질 함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모래톱, 자갈밭 등이 조성되면서 사라졌던 흰수마자 등 멸종위기종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예년(2013~2017년)과 기상 조건이 비슷했던 2019년 영산강 녹조(유해남조류)는 95% 이상 감소했다.

이는 보를 개방하면서 물흐름이 개선된 영향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물 체류 시간이 최대 88% 짧아지고 물살은 최대 813% 빨라졌다.

강우량이 많았던 지난해에는 녹조가 전반적으로 적게 발생했다. 예년보다 영산강은 96% 줄었다.

반면 짧은 장마 후 폭염이 이어진 2018년 영산강 녹조는 예년보다 181%나 증가했다.

보 개방 후 저서성 수생생물과 수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저층빈산소 상태는 발생하지 않거나 그 빈도가 줄었다. 저층빈산소는 하천 저층 용존산소가 2㎎/ℓ 이하의 상태를 말한다.

영산강 승촌보는 완전 개방 시기에 저층빈산소가 관측되지 않았다.

개방 폭이 큰 영산강 보에서는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이 증가하면서 유기물질 함량이 줄고 수생태계 건강성이 증가했다.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이 높아지고 유기물질이 줄어들면 자정 작용이 활발해 수질과 수생태계가 개선된다고 알려져 있다.

보 개방 후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은 영산강 죽산보에서 개방 전 51.8%에서 88.2%로 1.7배나 증가했다.

영산강 보 대부분은 수위 변화가 잦고 하굿둑, 적은 개방 폭 등으로 수생태계 변화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과 하천 주변에 서식하는 물새류는 장기간 개방한 영산강 구간에서 지속해서 증가했다. 멸종위기 Ⅰ급 황새, Ⅱ급 흑두루미는 각각 죽산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모래톱, 하중도, 습지, 식생대 공간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다양한 육상생물 서식지 기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하반기 기준 4대강 보 개방 관측·분석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보 개방·관측(모니터링) 종합분석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는 14일 '보 관측(모니터링) 종합정보 시스템'(water.nier.go.kr)에 공개된다.

박미자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보를 개방해 3년 이상 관측한 결과 보 개방으로 물흐름이 개선되면서 여러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에는 한강·낙동강 보를 대상으로 지난 2월 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의결한 내용을 토대로 보 운영 여건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산강수계 보 개방후 형성된 생물서식공간 및 관측된 멸종 위기종. 환경부 제공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