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로 못 가리는 '눈' 건강… 황사·미세먼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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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마스크로 못 가리는 '눈' 건강… 황사·미세먼지 주의
접촉성 알레르기성 결막염 4월·5월에 급증||증상 심해지면 시력 손상… 조기 관리 중요||보호구 착용·청결 생활습관서 눈 건강 관리
  • 입력 : 2021. 04.13(화) 14:33
  • 곽지혜 기자
김근오 밝은안과21병원 원장은 "봄철 눈이 가렵거나 따가워도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눈을 만지기 전·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밝은안과21병원 제공.
꽃가루와 황사, 미세먼지 등 봄철은 어느 때보다 눈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적 요인이 많은 계절이다. 최근 10여년 만의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봄철 눈 건강을 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됐지만, 외부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눈은 기온이나 환경변화에 취약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안질환은 연령을 불문하고 발생하는 만큼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안질환을 대비해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 황사, 알레르기성 안질환 원인

봄철에 불어오는 황사는 각종 유해물질을 동반하고 있어 안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안구건조증이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는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4월과 5월에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눈에 접촉해 발생하는 안질환으로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붓거나 이물감, 충혈 증상 등이 나타난다. 이때 눈이 불편하다고 눈을 만지거나 비비면 각막에 상처가 생기고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때 치료하지 않아 증상이 심해지면 시력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어 조기에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증상이 느껴진다면 가까운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눈 상태에 맞는 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단순 알레르기 결막염인 경우에는 치료만 받으면 금방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냉찜질을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 초기 치료 중요한 안구건조증

봄철에는 건조한 공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증가한다.

건조한 날씨와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 꽃가루와 미세먼지 등 눈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안구 표면의 눈물이 빠르게 증발되면서 '안구건조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평소 안구건조증이 있었다면 이 시기에 각종 안질환의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 눈물이 부족해 눈 속에 들어온 이물질을 희석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생성기관에 염증이 발생해도 나타날 수도 있지만, 대부분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눈 표면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빨리 증발해 균형이 어긋나 생기는 안질환이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눈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뻑뻑함은 물론 따가움, 이물감, 충혈, 눈곱, 흐려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안구건조증도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각막염 같은 더 큰 안질환으로 발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보호구·청결 등 생활습관 예방

안질환으로부터 눈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제약이 있음에도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인 만큼 야외에서는 마스크와 함께 보호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함께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중 눈이 가렵거나 따가워도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눈을 만지기 전·후 반드시 손을 씻어 청결하게 해야 한다.

바람과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하게 렌즈를 착용해야 하는 경우 손 위생을 철저히하고 렌즈도 자주 세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눈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진한 눈 화장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건조함이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 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한다.

이 밖에 실내 환경이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젖은 수건을 두거나 가습기를 사용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수시로 물이나 차를 마셔 몸의 수분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근오 밝은안과21병원 원장은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눈을 건강하게 잘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눈 건강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오래오래 밝고 건강한 눈을 유지하기 위해서 눈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주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시력 변화 및 안질환 유무를 꼼꼼하게 진료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