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학생도 다양한 문화 체험할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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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장애 학생도 다양한 문화 체험할 수 있었으면"
▶광주 '상상누림터' 가보니||최근 특수교육지원센터 내 개소||호남 유일 장애 실감콘텐츠 체험존||VR 등 맞춤형 교육 콘텐츠 47편
  • 입력 : 2021. 04.13(화) 17:12
  • 양가람 기자

12일 광주 광산구 '상상누림터'에서 특수교사들이 '모션 샌드'를 체험하고 있다.

"우와, 흙을 계속 파다 보니 고구마가 나왔어요. 바구니 가득 딸기도 담아볼까요?"

지난 12일 오전 광주 광산구 '상상누림터'에는 '모션 샌드'를 체험하던 특수교사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특수 제작된 모래를 파헤치자 고구마 그림이 나왔고,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온 모래 입자는 바구니 가득 딸기를 채웠다.

지난 1일 광주시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 내에 '상상누림터'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장애학생 대상 실감콘텐츠 드림존 구축사업' 전국 공모에 선정, 총 면적 95㎡ 규모로 조성됐다. 상상누림터는 △충북특수교육원 △경남특수교육원 △화성오산특수교육지원센터와 함께 '전국 최초 장애학생 대상 실감형 콘텐츠 체험존'에 이름을 올렸다.

'우주여행'을 테마로 한 상상누림터는 △실감 스포츠 △디지털 스케치 △벽면 실감형 캔버스 △모션 코딩 △AR직업체험 포토존 △VR체험존 등 총 9종 47편의 교육·문화 콘텐츠로 구성됐다. 출입구에서 우주여행 시작을 알리는 티켓과 안내문을 배부하고, △모험의 별 △신비의 별 △도전의 별 등 테마가 있는 공간으로 들어가 학생들이 미션을 완수할 수 있도록 했다.

난이도와 속도 조절은 물론, 장애학생별 맞춤형 체험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청각장애 학생들에 시뮬레이션 영상 자막을, 시각장애 학생들에 확대경과 점자 안내판을 제공한다. 특히 '모션 진동판'을 설계해 학생들이 휠체어에 앉은 상태로도 시뮬레이터에 직접 탑승한 것 같은 느낌을 갖도록 했다. 교육과정과 연계해 일반적인 VR 체험보다 쉽고 재밌게 활용할 수 있다.

이날 특수교사들은 '모션 코딩'과 'AR직업체험', '실감 스포츠' 등 콘텐츠를 체험했다. 원하는 코딩 카드를 꽂자, 코딩 로봇이 목표지점을 향해 놀이판 위를 움직였다. 카메라 앞에 선 교사는 터치 한 번으로 우주비행사가 됐고, VR 고글을 착용한 다른 교사는 바닷 속을 자유자재로 헤엄쳤다.

각각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5분 남짓 시간 동안 센터에 상주하는 운영교사 2명이 옆에서 체험을 도왔다. 단체 관람 시에는 담당지도교사도 함께하는 만큼 학생들의 안전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상상누림터 관계자들은 광주 관내 3000여명의 특수교육 대상자들에게 유익한 문화체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광주지역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1학기 외부교육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추후에는 비장애학생과도 함께 어울려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주향 중등 특수교사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가정 내 관리가 힘들고 원격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특수교육 대상자들은 대다수 등교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 활동이 쉽지 않아 학교에만 머물고 있다"면서 "코로나가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실감 콘텐츠는 교육적으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개소에 맞춰 많은 학생들이 이용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교육의 목표는 학생들의 독립적 사회적응이다. 그에 걸맞는 내용들이 콘텐츠 안에 담겼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학생들의 교육 접근성 향상·문화 향유에 유익하게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상상누림터 단체 관람을 희망하는 학교(급)는 시교육청 특수교육지원팀(062-717-6808)으로 문의하면 된다.

지난 12일 오전 광주 광산구 '상상누림터'에서 특수교사들이 '모션 코딩'을 체험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광주 광산구 '상상누림터'에서 한 특수교사가 운영교사의 도움을 받으며 'VR체험'을 하고 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