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대위 "최고위원, 중앙위 아닌 전당대회서 뽑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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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대위 "최고위원, 중앙위 아닌 전당대회서 뽑기로"
비대위서 만장일치 수정 의결||초재선의원,당권주자 등 요구 받아들여||재선의원들 오늘 당쇄신안 논의
  • 입력 : 2021. 04.11(일) 16:27
  • 서울=김선욱 기자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지도부 총사퇴로 인해 공석이 된 최고위원도 당 대표와 마찬가지로 5월 임시 전당대회에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선출 방법에 대해 수정 의결했다"며 "기존에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하기로 한 것을 5월2일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 대변인은 "차기 당무위원회에 이를 안건으로 올려 최종적으로 의결하기로 했다"며 "당원들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에 전원 찬성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첫 회의에서 최고위원직은 당헌 25조3항2호에 따라 다음달 당 중앙위원회를 통해 선출하기로 했다. 당헌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이 궐위된 경우 그 날로부터 2개월 이내에 중앙위원회에서 후임을 선출하도록 돼 있다. 당 지도부는 4·7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지난 8일 전원 사퇴했다.

하지만 당내 초·재선 의원들에 이어 당권주자들까지 가세해 당원선출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 대표 후보인 홍영표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중앙위원회에서 최고위원들을 선출하면 대권, 당권주자 대리인들의 '나눠먹기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며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우원식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자칫 지속적인 당원 참여 확대라는 당의 정당 혁신 기조에 반할 수 있다. 새 지도부의 중요한 의사 결정의 정당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가세했다.

오영환, 이소영, 전용기, 장경태, 장철민 의원 등 2030세대 초선 의원들도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5월 2일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전체 투표를 통한 최고위원 선출을 요구한다"고 힘을 실었다.

한편 민주당은 12일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을 공고한다. 16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 및 토론회는 13일과 15일 총 2회에 걸쳐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4선의 안규백·윤호중 의원과 3선 박완주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또 17일부터 양일간 당 대표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20일~26일 비대면 방식으로 순회 합동 연설을 진행하고, 27일부터 5월2일 6일간 선거를 통해 당 대표를 선출한다. 현재 당 대표 선거에는 5선인 송영길 의원과 4선 우원식·홍영표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당 일각에선 지도부 후보군이 '주류 일색'으로 쇄신 의지를 보일 수 있겠냐는 목소리와 함께, '쇄신 지도부'를 구성해야 하는 만큼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배격해야 한다는 '인적 쇄신론'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재선 의원들은 12일 초선 의원들에 이어 4·7 재보궐 선거 참패 원인 분석과 당 쇄신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초·재선의원들은 총 130명(초선 81명, 재선 49명)으로 전체 의원 174명중 75%가량을 차지한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