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 빠진 완도산 전복, 이마트 소비촉진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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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 빠진 완도산 전복, 이마트 소비촉진 앞장
생산 증가·소비 부진·수출 감소||신세계포인트 회원 40% 할인
  • 입력 : 2021. 04.01(목) 15:29
  • 김은지 기자
고급 수산물의 대명사 전복 어가들이 생산 증가와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앞장서 소비촉진행사를 진행한다. 완도군 제공
고급 수산물의 대명사 전복 어가들이 생산 증가와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앞장서 소비촉진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해양수산부와 손잡고 오는 7일까지 신세계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국산 '한가득 활 전복'을 40% 할인해 판매한다.

이마트는 한 달간의 사전 기획을 통해 전복 대표 산지 완도에서 총 40톤의 물량을 공수했다. 또 하남, 거제 등지에 있는 계류장을 활용해 완도에서 출고한 싱싱한 활전복을 하루 만에 이마트 점포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물류체계를 구축했다.

이마트가 이처럼 대대적 전복 할인행사에 나서는 것은 소비촉진을 통해 생산 증가, 소비 부진, 수출 감소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전복 어가를 돕기 위해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올 2월 전복 산지가격은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해 동월과 비교하더라도 시세가 1년 사이 14~20% 하락했다.

전복 시세가 지난해와 달리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양식 기술의 발달 등으로 생산량은 늘어난 반면, 수요는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전복 출하량은 2019년 1만8167톤에서 2020년 1만 9918톤(잠정치)으로 9.6%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1~2월 누계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8.3% 늘어난 약 2893톤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외식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고, 고급 일식집이나 횟집에서 주로 소비되는 전복의 수요는 크게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좁아진 해외 수출길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관세청 및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데이터에 따르면 전복 수출량은 2019년 2378톤에서 지난해 2031톤으로 14.6% 줄었다.

완도군은 이 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TV프로그램 홍보, 온라인 쇼핑몰 할인 행사, 유튜브 라이브 판매 등을 골자로 하는 전복 소비촉진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어가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마트는 전복 외에도 장어 등 타격을 입은 고가 수산물 소비 활성화에 나선다.

이마트는 앞서 장어 소비촉진 행사를 통해 파악한 고객들의 높은 수요를 감안해 오는 7일까지 대(大)사이즈로 기획한 '온가족 손질 민물장어(박스·700g)'를 추가로 선보인다. 신세계포인트 회원은 40% 추가로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세우 이마트 수산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며 전복·장어 등 고가 수산물을 중심으로 소비 부진 및 시세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생산자들에게 판로를 제공하는 한편, 고객들에게도 풍성한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이와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기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