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마 사랑' 농심 창업주 별세…완도 애도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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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 사랑' 농심 창업주 별세…완도 애도물결
완도군의회 고 신춘호 회장 애도현수막||완도다시마 15% 소비…어가소득 기여
  • 입력 : 2021. 03.30(화) 15:33
  • 완도=최경철 기자

고 신춘호 농심회장 빈소. 뉴시스

수확중인 완도산 다시마. 완도군 제공

지난 27일 별세한 농심 창업주 고 신춘호 회장에 대해 전남 완도군의회 의원들이 깊은 애도를 표했다.

완도군의회 허궁희 의장은 29일 "국내산 농수산물을 보호해 식품산업의 근간을 지킨다는 철학으로 완도 해조류 소비시장 확대에 기여해 온 고인의 뜻을 기리며 완도군민과 함께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완도군의회는 고 신 회장의 '완도 다시마 사랑'의 뜻을 기리기 위해 거리 곳곳에 애도 현수막을 내걸었다.

완도군의회가 적극 조의를 표하고 나선 것은 농심과 완도산 다시마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신 회장은 지난 1982년부터 40여년 간 고집스럽게 완도산 다시마를 농심의 유명 라면제품에 사용토록 했다. 어민들 사이에서는 '완도산 다시마 소비왕'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였다.

농심은 해마다 평균 400톤에 달하는 완도산 건다시마를 꾸준히 구매하고 있다. 누적 구매량으로 따지면 1만6000톤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 최대 규모로, 완도에서 생산되는 연간 건다시마 생산량의 15%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는 과잉 생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을 위해 180톤을 추가로 구매하기도 했다

농심이 품질 좋은 완도산 다시마를 고집하는 이유는 별도 가공 없이 천연 재료를 활용해 해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레시피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허 의장은 "고인은 우리 농수산물과 식품산업의 근간을 지켜야 한다는 철학이 깊었다"며 "농심 제품에 완도산 다시마를 사용토록 해 완도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완도=최경철 기자 gc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