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92명, 미술작품으로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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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92명, 미술작품으로 고발
이상호 화백, '친일파 단죄' 광주비엔날레에 출품||이라크전쟁, 통일염원도 등 다양한 작품 등도 선봬
  • 입력 : 2021. 03.29(월) 16:07
  • 박상지 기자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는 이상호 화백이 1년여에 걸쳐 완성한 '일제를 빛낸 사람들'이 1일부터 5월9일까지 광주비엔날레관 3전시실에서 펼쳐진다.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제공

전두환 군부독재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상호 화백이 제작한 '일제를 빛낸 사람들' 작품이 13회 광주비엔날레에 전시된다.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는 이상호 화백이 1년여에 걸쳐 완성한 '일제를 빛낸 사람들'이 1일부터 5월9일까지 광주비엔날레관 3전시실에서 펼쳐진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친일 반민족 행위자를 처벌하는 작품을 비롯해 전쟁을 반대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뜻이 담긴 작품 총 7점이 전시된다.

이 중 '일제를 빛낸 사람들' 작품은 지난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 92명을 선정해 수갑을 채우고 포승줄에 묶어 단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품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제작됐으며 417㎝×245㎝ 크기다.

이 밖에도 이번 전시에서는 이라크 전쟁, 권력해부도, 통일염원도, 지옥도 등 반전과 통일 등의 염원이 담긴 다양한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또 작품 전시에 앞서 31일 오후 전시실에서 특별관람회가 펼쳐지며, 광주시립미술관 강당으로 이동해 토크콘서트도 열린다.

민중미술 작가인 이상호 화가는 조선대학교 미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군사정권 시절인 1987년 걸개그림 '백두의 산자락 아래 밝아오는 새날이여'를 제작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출소 후에도 이 화가는 '한국민중판화 모음전' '민족해방운동사 걸개그림 전국순회전, 망월동 걸개그림전 등을 개최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관계자는 "이상호 화가는 전두환 군부독재에 저항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예술인이다"며 "이번 작품은 독재 정권에 맞서 민중 미술에 전념한 40년의 활동을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는 역작이다"고 평가했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