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불신임 '1표 차이' 부결… 내홍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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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 불신임 '1표 차이' 부결… 내홍은 여전
55명 중 찬성 28명, 반대 27명||투표 방식 두고도 언성 높아져||안건 마무리에도 갈등 골 깊어||의장 리더십·의회 결속력 치명타
  • 입력 : 2021. 03.16(화) 15:51
  • 오선우 기자
16일 오전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이 의장 불신임 결의안 표결에 대해 무기명 비밀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전남도의회 제공
산고 끝에 전남도의회 의장 불신임안이 철회됐지만, 고작 '1표 차이'로 부결되면서 의장단 리더십과 의회 결속력에 치명타를 입었다. 후반기 의정활동에서도 의원 간 지속적인 불협화음이 예상된다.

전남도의회는 16일 오전 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임종기(더불어민주당·순천2)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쳤다.

앞서 지난 1월 본회의에도 상정됐던 불신임안은 숱한 논란 끝에 매듭지어지지 않았다. 이날 역시 표결에 이르기 전까지도 의원들 간 날카로운 신경전이 오갔다.

'의장 직권 본회의 안건 상정'을 위해 운영위원회 협의를 거쳤는지에 대해 임종기 의원과 전경선(더불어민주당·목포5) 의원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조합회의 위원 선출'에 대해서는 임종기 의원과 오하근(더불어민주당·순천4) 의원이 목소리를 높이며 대립했다.

투표 방식을 결정하는 데도 갈등은 지속됐다. 장세일(더불어민주당·영광1) 의원과 이장석(더불어민주당·영광2) 의원은 무기명 투표를, 이광일(더불어민주당·여수1) 의원은 기명 투표를 주장했다.

결국 표결로 결정, 재적 의원 47명 중 무기명 투표 26표, 기명 투표 19표, 기권 2표가 나오면서 무기명 투표를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여기서도 무기명 전자 투표와 무기명 비밀 투표를 두고 재차 고성이 오가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무기명 비밀 투표로 진행된 의장 불신임 결의안 표결 결과, 재적 의원 56명 중 제척 대상인 김 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55명에 대해 찬성 28표, 반대 27표가 나오면서 과반(29표)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이로써 지난해 12월18일 발의된 의장 불신임 결의안은 3개월 만에 철회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후반기 의장 선거 등 원구성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이 여전히 봉합되지 않은 채 '의장 망신주기', '민주당 내 자중지란' 등의 오명은 그대로 남게 됐다.

불신임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이 나오는 '1표 차이' 상황에까지 이르면서, 후반기 의회는 협치는커녕 주류와 비주류 간 불화의 불씨를 여전히 끄지 못한 채 남은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