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기도 힘들어" 만성질환 천식… '환경개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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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마스크 쓰기도 힘들어" 만성질환 천식… '환경개선' 중요
심평원, 2월 주의질환 ‘천식·알레르기’||지난 3년간 6세 미만 영유아 발생 감소||65세 이상 발생 증가… 환경적 영향||“수분 공급과 청결한 환경 유지해야”
  • 입력 : 2021. 02.02(화) 11:45
  • 곽지혜 기자
연령별 천식 환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한파가 물러가며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천식 환자에 대한 주의가 높아지고 있다. 호흡기 등 기관지 자극에 취약한 천식 환자의 경우 외부 자극으로 인해 증상이 급격하게 악화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지원은 2월 주의질환으로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을 선정하고 6세 미만 영유아와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주의를 요구했다. 심평원 광주지원에서 분석한 지역사회 질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청결한 환경 유지 1순위

천식은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가랑가랑한 숨소리에 기침을 심하게 하는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감기와 착각하기 쉽지만 재발률이 높고 만성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특정 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나 찬 공기, 담배 연기, 미세먼지 등 자극에 노출돼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서 기관지가 수축하며 증상이 나타난다.

코로나19와 '기침'이라는 동일 증상을 갖고 있지만, 천식은 기관지 문제를 원인으로 쌕쌕거리는 소리와 천명음이 특징이라면 폐의 섬유성 질환인 코로나19는 천명음이 들리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천식은 완치되지 않는 병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만성적이고 재발률이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을 꾸준히 조절하고 기관지 기능을 정상화시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다.

치료에는 원인 물질을 제거하거나 회피하는 회피요법과 증상을 조절하는 약제를 사용하는 약물요법, 원인 물질을 회피할 수 없는 경우 시행하는 면역요법 등이 있다.

천식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일상에서 기관지 자극을 줄이기 위해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수분을 자주 공급해주는 것이다.

수분 공급을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데, 가습기나 공기청정기의 경우 필터 관리 등 청결 유지가 필수적이다.

특히 겨울철 외출 시 급격한 기온 변화는 천식 발작을 유발하므로 찬 공기를 직접 들이 마시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차단율이 높은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는 것 또한 기도저항이 증가해 기관지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박유환 광주시의사회 수석부회장은 "천식 환자들은 있는 공기를 그대로 마시는 것도 어려운데 필터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은 더욱 힘들다. 때문에 최근 마스크 착용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천식 환자들도 많은 편"이라며 "이 경우 주치의와 상담 후 덴탈마스크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천식 발생, 영유아 ↓ 고령층 ↑

국내 천식 환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건강 취약계층으로 분류된 광주지역 6세 미만의 영유아에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지난 3년간 천식 환자가 오히려 증가했다.

질병 취약계층인 만 6세 미만 영유아와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년간 광주시 5개 자치구별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 발생 분석에 따르면 영유아의 경우 2018년 2월 2만6200건, 2019년 2월 2만5304건, 2020년 2월 1만5076건으로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자가 감소해왔다.

반면,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2018년 2월 2만5320건, 2019년 2월 2만5189건, 2020년 2월 2만7875건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만 6세 미만 영유아의 자치구별 인구대비 환자 발생률은 지난해 2월 기준 북구가 2325명, 12.26%로 1위를 차지했고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광산구가 2945명, 8.05%로 가장 높았다.

면역력이 낮은 영유아나 고령층의 경우 2차적으로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 부회장은 "감기에 걸려 기침을 하거나 장염에 걸려 설사를 하는 등 모든 것들은 독소를 밖으로 배출하면서 내 몸을 보존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영유아나 고령층의 경우 이런 자가보존력이 낮기 때문에 기침이나 통증 등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많으니 조금만 이상이 느껴져도 즉각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