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국제학교… 집단감염 악몽 되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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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이번엔 국제학교… 집단감염 악몽 되살아나나
광주 TCS국제학교 관련 확진 27명 ||IM선교회 등 기숙형 대안학교 비상||130여명 감염 대전국제학교 관련 있나||기숙형 종교 교육시설 전수검사 실시
  • 입력 : 2021. 01.25(월) 17:48
  • 곽지혜 기자
광주 TCS에이스국제학교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북구 신용동에 위치한 국제학교와 교회 등이 함께 운영되고 있는 건물의 입구가 폐쇄되어 있다. 나건호 기자
광주·전남지역 지역의 비인가 국제학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선교회 등 종교시설이 운영하는 비인가 기숙형 학교에 대한 방역 구멍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 TCS에이스국제학교와 130여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의 IEM국제학교, 두 학교의 본부격인 한 선교회와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 감염원으로 떠오른 기숙형 국제학교

2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추가된 코로나19 확진자 7명 중 4명이 TCS국제학교 관련 확진자로 밝혀졌다. 이로써 TCS국제학교 관련 확진자는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총 2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TCS국제학교 관련 확진자 중 10명은 해당 건물의 3층 기숙사에서 함께 숙식한 초등학생으로 2~3명이 조를 이뤄 4개의 방에서 생활했으며 화장실 2곳과 샤워실 4곳을 공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7명도 TCS국제학교와 빛내리교회 등이 함께 위치한 건물의 예배당 교인과 가족, 선교사 등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앞서 지난 주말 광주 북구 빛내리교회 관련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파악하고 빛내리교회 교인인 확진자가 인근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이후 최초 감염자를 교회 1층에 위치한 TCS국제학교 관련자로 재분류했으며 전수검사를 받은 어린이집 관련 원생 75명 등 137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는 모두 음성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 선교센터 전수조사 등 집중 방역

TCS국제학교 집단감염을 기점으로 광주는 물론 전남지역까지 비인가 대안학교에 대한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 TCS에이스국제학교는 IM(International Mission)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영리·비인가 대안학교로 전국 곳곳에 기숙형 교육시설이 존재한다.

광주지역에는 북구 신용동 TCS국제학교를 비롯해 광산구와 남구 등 총 3곳의 지부가 있으며 전남에는 여수 1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광주시 방역당국은 TCS에이스국제학교와 유사한 선교센터가 광주 내 10여곳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전수검사를 실시, 방역수칙 준수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고 위반사항이 드러날 경우 행정조치할 방침을 밝혔다.

특히 국제학교 형태로 선교 센터 등에서 인가를 받지 않고 운영되고 있는 교육기관의 경우 교사들간 교류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TCS국제학교와 교회 등은 폐쇄조치 했으며 방역수칙 위반사안이 적발될 경우 강력하게 행정 처분 할 계획"이라며 "최근 선교센터와 관련한 집단확진이 많아 교회나 종교시설 등 국제학교 형태로 운영하는 기관을 파악하고 전수검사를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 비인가 대안학교 '방역 구멍'

TCS국제학교의 본부격인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대전지역 IEM국제학교에서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재학생·교직원 등 무려 132명이 감염됐다.

지난 24일 순천에서 발생한 전남711번 확진자 역시 대전 IEM 국제학교 학생으로 확인돼 전남도는 감염 전파 차단과 정밀 역학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대전 IEM 국제학교에 다니는 전남도내 학생은 모두 10명으로 파악됐으며 전남711번을 제외한 9명은 대전 학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집단감염으로 종교단체 등에서 산하로 둔 비인가 대안학교가 지자체나 교육당국의 방역관리망을 벗어나 운영되는 것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력을 인정하지 않는 전국 대안학교 중 인가를 받은 곳은 올해 기준 46개로 전국 300여개로 추정되는 비인가 대안학교에 대해서는 교육당국도 비공식 명단만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종교단체와 민간, 비영리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개인시설 대부분이 대안교육기관 으로 운영 중인지 확인조차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에 정부는 관련 부처와 지자체에 종교학교와 기도원, 수련원 등 기숙형 종교교육시설에 대한 방역실태 점검을 지시하고 전국 관련 시설에 대해 전수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