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종교 시설 감염병 사각지대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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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종교 시설 감염병 사각지대 언제까지  
광주 국제학교서 집단감염
  • 입력 : 2021. 01.25(월) 17:06
  • 편집에디터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하는데 각종 종교 단체와 시설의 집단감염이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전국적인 규모의 선교회가 운영 중인 광주 비인가 기숙형 교육시설인 티시에스(TCS·Two Commandment School) 에이스 국제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특히 이 국제학교는 현재 12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 소재 IEM 국제학교와 운영 주체가 동일해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어제 오후 6시 기준 광주 티시에스 에이스 국제학교 관련 누진 확진자가 25명으로 늘었다. 광주 티시에스 에이스 국제학교는 북구 신용동 3층 규모의 건물 1층에 자리하고 있고, 2층엔 빛내리교회가 있으며, 3층은 기숙사 등 공동 숙식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기독교 신앙과 중·고교 과정을 가르치는 비인가 대안학교로, 10대 학생(15명 안팎)들은 모두 3층에서 기숙사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시에스 에이스 국제학교와 교회엔 학생·교사·전도사 등 30여 명이 연관을 맺고 있는 것으로 방역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학교의 집단감염이 대전 아이이엠 국제학교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감염 연결고리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에이스 국제학교의 집단감염 원인은 '밀집·밀폐·밀접' 등 이른바 3밀 환경 조건에서 학생들이 숙식과 수업을 함께 한 때문인 것으로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 이곳은 학교도 학원도 아닌 비인가 시설이라서 방역·교육 당국의 감시망에서 벗어난 관리 사각지대인 점도 한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으로 확진자가 나온 경우 누가 최초 감염원인지 찾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들을 매개로 시설 밖 지역 내 n차 감염뿐만 전국적 확산도 우려된다. 때문에 방역당국은 최초 감염원을 찾는데 주력하면서 이와 유사한 집단감염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지역 내 대안학교와 종교 학교, 기도원, 수련원 등 모든 기숙형 종교 교육 시설에 대한 종합적인 방역 상태 점검이 필요하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