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논란' 중앙공원 사업주체간 갈등… 분양가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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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특혜논란' 중앙공원 사업주체간 갈등… 분양가 갈팡질팡
후분양1900만→선분양1600만 ||SPC내부갈등, 자금조달 등 과제 ||21일 광주시 공개 토론회 관심 ||고분양가·특혜시비 의문 검증||
  • 입력 : 2021. 01.19(화) 17:19
  • 박수진 기자
광주 중앙공원 전경. 뉴시스
광주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 계획 변경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업 주체간의 갈등으로 분양가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당초 3.3㎡당 2000만원대를 주장했던 특수목적법인(SPC) 최대 주주인 한양 측이 후분양 1900만대에서 선분양 1600만원대로도 사업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광주시는 오는 21일 공개토론회를 열어 고분양가와 특혜시비 등 추진 과정을 검증받겠다는 계획이지만, 갑자기 분양가 인하 제안이 튀어나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중앙공원 1지구 특수목적법인(SPC)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의 최대 주주인 ㈜한양이 1600만 원대에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최근 시에 전달했다.

잠정합의안보다 3.3㎡당 300만원이 저렴한 금액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3.3㎡당 최대 2046만원은 책정해야만 사업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후분양이 아닌 선분양으로 추진한다면 사업의 공공성, 시민 편의를 고려해 300만원 가까이 분양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게 한양 측의 입장이다.

선분양으로 돌릴 경우 서민과 중산층이 선호하는 85㎡ 이하 30평형대도 아파트 공급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이후 4차례 계획을 변경하면서 잠정 합의안이 나온 뒤 스스로 분양가를 낮추겠다고 제안한 배경에는 의문이 쏠리고 있다.

한양을 포함, 5곳이 참여하고 있는 SPC 내부 갈등 또한 숙제다.

SPC 내 한양측 지분이 30%인데 낮춰진 분양가를 놓고 나머지 70% 주주들과의 이견이 갈라졌다.

SPC 주주들은 "당초 3.3㎡당 2000만원대를 주장했던 한양 측이 막대한 금융비용 등이 불가피한 후분양으로 사업이 변경되자 이제와서 1600만원대 카드를 꺼내는 건 논의할 가치가 없고 저의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 같은 분양가 인하방안에 환영과 공감을 하면서도 현실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토지보상 등을 위한 자금조달계획과 함께, SPC 내부의 단일안을 선결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한양 측에서 분양가를 낮출 수 있다는 의견만 전했을 뿐 아직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대표성을 인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SPC에서 뜻이 모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공원 1지구 최종 사업계획안은 아파트 건설이 가능한 비공원면적을 기존 7.85%에서 8.17%인 19만8994㎡로, 세대수는 2370세대에서 2827세대로, 용적률은 199.80%에서 214.33%로 나란히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선분양+임대'에서 '후분양+임대'로 변경하고, 3.3㎡당 평균분양가는 애초 85㎡ 이하 1500만원, 85㎡ 초과 2046만원, 85㎡ 이하 임대 1350만원이던 것을 85㎡ 초과 1900만원, 85㎡ 이하 임대 1350만원으로 변경했다.

당초 383세대에 달했던 85㎡ 이하 분양아파트는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공급하지 않는 대신 85㎡ 초과와 임대 물량은 1828세대와 703세대로 각각 87세대, 703세대를 늘려 공급키로 했다.

이를 두고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사업자 선정 과정부터 물의를 일으키고 사업 변경과 특혜 시비로 구설에 오른 시가 오히려 비공원 면적 확대, 용적률 증가, 세대수와 중·대형 평수 증가 등 사업자 배만 불리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광주시는 공개토론을 제안한 상태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